[기/획/특/집] 한국형 '구제역 백신' 종자바이러스 개발 어디까지 왔나?
④면역강화 백신주 및 안전한 백신보조제를 포함하는 신개념 구제역 백신 개발 동향
구제역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사독(불활화) 백신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 오일성 아쥬반트(면역효과를 높이기 위해 오일 성분을 백신에 혼합한 백신 보조제)를 이용한 백신을 사용함으로써 효과가 많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비교적 다른 동물용 백신에 비해 백신 접종 후 방어 수준에 도달하는 항체 형성 기간이 오래 소요되고, 생성된 항체의 지속기간이 짧아 정기적·반복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돼지에서는 소에 비해 백신 접종에 의해 생성되는 항체 수준 및 면역원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 후에 섬유증(fibrosis), 육아종(granuloma) 형성 등 백신 접종 부위 근육에 국소반응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또한 현재 구제역 백신은 백신 접종 초기 세포성 면역반응을 유도하기 보다는 접종 2~3주 후에 생성되는 항체에 의한 체액성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그 방어능이 완벽하지는 않다.
따라서, 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에서는 이러한 현재 상용 백신의 한계를 극복하여 세포성·체액성 면역반응을 동시에 유도하고 면역세포의 기억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장기간 높은 수준의 항체를 유지하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백신 주사 부위의 국소반응을 줄여 안전성을 확보하고 소, 돼지 등 축종별로 최적화된 새로운 면역보조제를 개발함으로써 이상적으로 디자인된 백신 개발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면역기능을 강화하여 면역자극 분자(열자극단백질활성 분자, 구제역 세포면역자극 분자)가 구조적으로 포함된 O, A 혈청형 구제역 백신주들을 제작하고, 세포성·체액성 면역반응을 동시에 증강시키고 안전성을 개량한 신규 비오일 아쥬반트(면역증강제 및 면역보조제)를 첨가하여 효력 및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신개념 구제역 백신을 개발하였다.
연구결과물을 활용하여 다수의 국제 및 국내 특허를 출원하였고,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은 면역학(Frontiers in Immunology)과 백신(Vaccines) 분야 해외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향후 구제역 불활화 백신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고품질의 안전한 백신을 생산하기 위한 기반 기술 마련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대외 경쟁력을 갖춘 구제역 백신의 국산화에 기여함으로써 국내 백신 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시리즈 끝>. 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 수의연구사 이민자 박사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