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8일(목) 정부가 돌연 한국낙농육우협회(이하 협회)와의 낙농제도 개편 논의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협회는 8월 1일(월) 축산회관 회의실(서초동 소재)에서 긴급회장단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원유가격 조정 협상위원회(낙농진흥회)에 나오지 않는 유업체를 규탄하기 위해 다음주(8.8~8.12) 5일간 유업체 규탄집회를 매일유업 평택공장(8.8~8.10/매일 12시) 및 빙그레 도농공장(8.11~12/매일 12시)에서 전국 낙농가들이 모두 동참하여 개최키로 하였다.
협회에 따르면, 지역 낙농가들이 원유가격 조정 협상장에 나오지 않는 유업체를 상대로 집회 등 강경대응을 협회 집행부 및 도지회에 강하게 요구함에 따라, 회장단회의에서 유업체 규탄집회를 열기로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에서 두 차례 원유가격 협상 참여여부를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본사에 공문을 통해 질의하였고, 남양유업만이 낙농가의 어려움을 이해하여 상생을 위해 적극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최근 밝혀 우선 금번 집회에서 남양유업을 집회대상에서 제외키로 결정하였다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낙농진흥회 ‘원유의 생산 및 공급규정’에 따라 통계청 우유생산비(5.24) 발표일로부터 1개월이내 ‘원유가격 조정 협상위원회’를 구성(학계1, 생산자3, 수요자3)하여, 올해 원유가격 협상범위(47원~58원/ℓ 인상)내에서 양측이 인상액을 타결하고 올해 8월 1일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유업체가 규정과 원칙을 무시하고 연동제 폐지 및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도입될 때까지 협상을 거부하고 있어 사료값 폭등으로 줄도산 위기에 몰린 낙농가들의 분노가 원유가격 조정기일(8.1)을 기점으로 폭발한 것이다”라고 협회관계자는 설명했다.
-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에서...8일부터 10일까지 낙농가들 유업체들 규탄
- 빙그레 도농공장 앞은...11일부터 12일까지 매일 12시 전국 낙농가들 모두 동참 시위
- 남양유업은 농가들 이해하며 상생협상 적극참여 입장 밝혀 규탄 제외
이날 협회 회장단회의에서, 도지회장들은 협회가 낙농조합장협의회와 함께 정부수정안(용도별차등가격제)에 대한 협상안과 정부-생산자 협상협의체를 정부 측에 제시할 정도로 그간 정부와의 대화에 최선을 다했지만, 정부가 ‘협회 이중플레이’라는 황당한 프레임을 씌워 협회와 논의중단을 선언한 것은 국내 낙농가 대표단체인 협회를 패싱하고 낙농가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와 관련, 협회 이승호 회장은 “협회와 대화 단절을 선언한 정부와 제도개편 협의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와 별개로 올해 원유가격 협상장에 나오지 않는 유업체를 대상으로 한 강경투쟁을 전개하는 등 협회는 앞으로 투 트랙으로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승호 회장은 일부 도지회장들의 즉각 납유거부 돌입 요구에 대해서는 “우리 목표가 납유거부가 아닌 만큼 정부, 유업체 상대로 최대한 활동하되 도저히 상황이 여의치 않는다면 협회 긴급이사회를 통해 전국 낙농가의 대의를 모아 결단을 내리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협회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8월 1일부터 정부는 용도별차등가격제 도입을, 낙농가는 원유가격 조정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도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다”며, “그간 정부-생산자간 협의에서 올해 원유가격 조정은 규정상 생산자와 유업체간 별개로 협상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혀왔으나, 최근 정부관료가 공식석상에서 제도개편 이후 원유가격 협상이 바람직하다고 사실상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낙농현장은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