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회장 김병원) 경제지주는 12일 전남 나주 금천농협 남부지점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손금주 의원, 나주시 관내 농협 조합장, 농협경제지주 조완규 사업지원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소용 휘발유 소량 계량공급 시스템 도입 시연회를 개최했다.
유류판매소는 농촌·산간지역 등 주유소를 쉽게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영농활동을 하는 농업인에게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 하지만, 지리적 특성 때문에 수송거리가 길고 1회 주문량이 1천ℓ 미만으로 적은 경우가 대다수라 주유소에 비해 물류효율이 낮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또한, 물류비용 증가로 주유소에 비해 휘발유는 약 60원/ℓ, 등유·경유는 약 52원/ℓ 비싼 값에 구입해 오고 있어(‘17년 기준), 판매소 한 곳당 연간 3~4천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류 공급을 해오던 석유대리점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공급을 기피하는 경향이 커졌다.
농협경제지주는 석유대리점이 판매소에 유류 공급을 기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법(석유및석유대체연료사업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해 7월 1일부터 주유소와 판매소 간 거래를 허용(등유·경유에 한함)하는 법률개정을 이끌어 낸 바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주유소와 판매소 간에 휘발유는 직접 거래할 수 없다는 문제에 따라, 농협경제지주가 판매소에 직접 휘발유를 공급하기 위해 소량 계량공급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국내에는 휘발유를 이동하면서 소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으며, 대부분 정유사 및 저유소 출하소에서 격실별로 필요량을 적재하여 공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700ℓ를 주문하면 4,000ℓ 격실에 700ℓ만 싣고 가는 시스템이다.
농협경제지주는 안정성을 확보하고 물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협력업체와 자체 시스템 개발을 해왔으며, 지난 달 현장 테스트를 거쳐 이날 시연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농협경제지주는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 2대를 올해 우선 도입하여 농협 전체 판매소의 44%를 점유하고 있는 전남·경남 지역 위주로 공급에 나서고, 문제점을 보완하여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이날 시연회에 참석한 농협경제지주 조완규 사업지원본부장은 “휘발유 소량 공급시스템을 도입하여 판매소 공급가격을 인하시킴으로써 약 90억원의 영농비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농업인이 지속·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석유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게 되어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