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한국농업기술’ 아프리카에 큰 한류바람…‘평판도 짱!’

라승용 청장, 코피아센터 ‘ODA 농업기술협력’ 허브로 농업한류붐 조성에 크게 한몫
“개도국 농업발전과 함께 우리 국격 크게 높이는 기회로 이어지고 있음을 실감”
“PLS시행에 맞춰 미흡한 부분은 보완해 가며 촘촘히 준비해 나갈 것”

<초/대/석…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에게 듣는다!>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지난해 취임한 자리에서 농업인과 국민들에게 농업농촌의 발전과 안정된 먹거리 공급을 약속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 농업과 농촌은 고령화, 기후변화, 돌발 병해충 등 당면한 과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간다는 ‘승풍파랑’의 자세로 조직 역량을 펼쳐 나가는데 라승용 청장은 골몰하고 있다. 최근 해외농업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아프리카지역을 다녀와 검게 그을린 라승용 청장의 얘기를 들어봤다.<편집자>

 

-농촌진흥청이 농식품 분야 일자리 창출에 더 힘쓰는 것이 눈에 띈다. 어디에 포커스를 두고 있나?

▶라 청장= 그렇게 봐주니 고맙다. 우리 농식품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농업연구 전문연구원, 글로벌 농업인재, 스마트농업전문가 등 청년층 중심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농식품 기술이전·사업화를 통한 농산업체 일자리 창출을 앞으로 더욱 유도해 나갈 것이다.

 

-쌀을 비롯한 식량의 안정적 생산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라 청장= 그렇다. 쌀은 우리 농업에서 몹시 중요하다. 쌀 생산조정제 지원을 위한 논 이용 밭작물 재배와 조사료 생산용 사료작물 신품종인 사료용 벼(미우, 19.9톤/10a)와 사료용 옥수수(다청옥, 23.7톤/10a)를 육성해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다.

 

고품질 쌀 생산 및 논 타작물 재배 현장 지원을 위해 3저·3고 캠페인으로 민관합동 실천운동 확산으로 고품질 쌀 생산기반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또, 농업을 첨단 융복합 산업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팜 1세대 모델(4종) 개발, ICT 기기 단체표준(온실용 25종, 축사용 19종) 등록으로 국내 스마트팜 산업의 성장기반 구축으로 돼지 각막 이식 원숭이(3마리) 국제 임상제시 기준도 충족하고 있는 것도 내세울만한 큰 성과다.

 

-갈수록 친환경 생태농업도 중요해져 가고 있다?

▶라 청장= 맞는 말이다. 대장균을 간편하게 찾아내는 휴대용 검출기 개발로 장비가격을 1/4로 낮추고, 분석시간과 비용을 절감시키고 있다.

미세먼지 제거 효능이 우수한 식물(아이비 등 4종)을 선발하고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도 개발됐다.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도 차곡차곡 진행이 돼 가고 있다.

가축 면역증진용 누에 사료첨가제와 익힌 숙잠에 의한 자외선(UVB) 유발 피부흑화 41% 억제 성과를 얻고 있다.

연간 누에분말 50톤 생산으로 5억원 추가 수익이 발생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 갱년기 질환과 피부노화를 막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을 일반 콩잎보다 10배 많이 함유한 기능성 콩잎 생산기술 개발 성과도 얻었다.

새싹보리를 이용한 간 기능 개선(알코올성 지방간 26%↓) 건강기능식품 개발로 농산물 부가가치(52배↑)와 농가소득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농산물 경쟁력과 수출지원은 어떻게 강화되고 있나?

▶라 청장= 그렇다. ‘설향’ 등 딸기 국산품종 보급률이 90.8%에서 93.4%로 높아졌고, 수출용‘매향’과 ‘아리향’딸기의 CO2+이산화염소처리 선도유지 기술 보급도 자랑할 만한 성과다.

국내 육성 고품질 감귤 ‘하례조생’ 보급을 통해 조수입 35% 향상됐고‘삼채’의 복합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 식품소재화 하여 동남아지역 수출도 진행이 되고 있다.

-글로벌 농업기술 협력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나?

▶라 청장= 아프리카 케냐와 스리랑카, 파롸과이 등 KOPIA 시범마을 조성으로 현지 실증기술 투입으로 농업생산성 향상되고 있다.

또, KAFACI 5개 회원국 대상으로 다수성·병해충 저항성에 강한 벼 우수계통 선발(5국21계통)로 아프리카 지역의 빈곤문제 해결과 기술력 지원으로 우리 농업기술력이 이 지역에서 앞으로 더 큰 빛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유전자원 관리지원과 농가형 영농기술서 보급으로 아시아지역 영농과학화에도 우리 한국의 농업기술력이 큰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내년도 PLS전면시행을 앞두고 말들이 많다. 농진청은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

▶라 청장= 쉬운 일들은 아니다. 식약처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PLS제도를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에 발맞추어 농식품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대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농약등록은 소면적 작물 대상으로 직권등록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것이다.

 

현재 1,670개 농약의 직권등록을 목표로 시험추진 중이다. 결과가 도출되는대로 농진청․식약처 공동평가 후 등록하고 월동작물용 농약은 우선순위 조정으로 최대한 연내 등록할 것이다.

‘18년 수확농산물은 당초 적용대상이었으나, 적용제외하기로 결정하고 ‘19년 수확물에 대해 ’18년 이전 재배중인 농산물은 직권등록, 잠정기준, 환경유래 기준 설정 등 추진상황을 고려하여 추가 대책 협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다.

 

-비의도적 오염에 대해서는 별도의 기준 설정과 사용자 매뉴얼 보급이 필요한 것 같다?

▶라 청장= 그렇다. 준비를 세심하게 하고 있다. 장기잔류는 사용 금지된 장기 잔류농약 4종인 DDT(근채류), BHC(인삼), Quintozene(인삼), Endosulfan(엽채류 등)의 환경유래 기준을 설정하고, 단기잔류는 연작 시 후작물 오염방지 등 연구결과를 토대로 잔류허용기준 추가설정과 방제 매뉴얼을 발간․보급해 나갈 것이다.

항공방제는 비산거리 등 연구결과를 토대로 10월 산림청의 연구가 나오는대로 매뉴얼을 보급할 것이다.

 

-현장 농민들의 PLS 인식제고를 위한 농업인 이해와 농약판매상 교육홍보는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나?

▶라 청장= 교육은 농업인(750천명)과 농약판매상(10천)을 비롯한 관련공직자(15천)들에 대해 다음달까지 집중적으로 교육홍보가 진행이 되고 있다.

특히, 홍보는 고령농·영세농 등 취약계층 농업인 대상으로 농약 바르게 사용하기 운동, 리플릿, 포스터, 현수막, 안내장 발송, 전화연결음 등으로 활동을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농약 판매상들의 전문성 강화와 전수점검은 얼마나 진행이 되고 있나?

▶라 청장= 교육은 민간위탁에서 공공교육으로 전환하고, 교육시간․자격을 강화시켰다.

점검도 그동안 일부 판매업소(900여개소)를 중심으로 해 오던 것을 전국 판매상 5,579업소를 대상으로 전수점검을 추진해 가고 있으며 상반기 현재 53.4%가 완료된 상태이다.

 

-청장님께서는 최근 KOPIA 가나 센터 개소식에 참석 하셨는데요, 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ODA사업 현황은 어떤가?

▶라 청장= ODA 3조원 시대가 개막되면서 정부 공적개발원조(ODA) 3원칙이 효과적 ODA, 투명한 ODA, 함께하는 ODA이다. 2018년 국제개발협력 종합시행계획 의결로 예산이 전년대비 4,123억원 늘어난 3조482억원 확정됐다.

국제사회가 공동 추구하는 SDGs(지속가능개발목표)와 수원국 수요에 기반한 국가협력전략에 따른 재원 배분으로 원조 효과성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센터를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21개국에 설치해 국가별 맞춤형 농업기술 개발‧지원하고 있다.

케냐는 씨감자 기술보급으로 생산량이 3.9배↑, 양계기술보급 농가소득 3.6배↑가 높아졌다.

캄보디아는 우리 한국의 육계사양기술 보급으로 사육기간이 106일에서 67일로 단축됐다.

KOPIA 시범마을(8국 31개소) 조성으로 농업기술 ODA 모델이 제시됐다. 개도국의 농업생산성 향상과 소농의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3개 대륙 45개국이 참여하는‘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운영으로 대륙별 농업 관련 공통현안사항 해결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사업들이 추진되면서 각 지역에서 높은 성과들을 올리며 수혜를 보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주관하고 있는 KOPIA 센터가 설치된 나라는 21개국으로 알고 있다?

▶라 청장= 그렇다. 아시아에 9개국인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캄보디아, 필리핀, 스리랑카, 태국, 몽골, 라오스이며 아프리카는 케냐, 알제리, 에티오피아, 우간다, 세네갈, 짐바브웨, 가나 등 7개국이다. 중남미는 파라과이, 볼리비아, 에콰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니카라과 5개국이다. 앞으로 부처간 협업으로 대한민국 ODA의 통합적ㆍ효율성을 높여 나가게 될 것이다.

 

-농촌진흥청과 아프리카 가나와의 코피아(KOPIA) 센터가 설치됐다?

▶라 청장= 그렇다. 2017년 가나 정부로부터 코피아 센터 설치 요청, 가나 맞춤형 농업기술 개발보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가나 KOPIA센터 설치로 벼 품종선발과 토마토 등 농작물 재배기술 지원으로 농업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OPIA 가나 센터 개소식과 심포지엄이 8월 7일 아크라 현지에서 개최됐다.

 

이날 가나 환경과학부 장관, 과학산업연구청 청장, 주가나한국 참사관 등 같이 참석했다.

또, 이날 농업 ODA 사업지 방문과 한-가나 공동 심포지엄도 개최돼 가나 농업발전 모색을 위하여 가나 정부와 한국 농업 ODA기관(KOPIA, KOICA, 농어촌공사)의 공동 목표와 협업체계를 설정하기도 했다.

 

-앞으로 농촌진흥청에서 지원하게 될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

▶라 청장= 그렇다. 우선, 우리 청에서의 협력과제는 벼, 옥수수, 가축 등 분야별 전문가를 파견해 인적교류와 협력과제에 대한 사업비를 지원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가나지역의 맞춤형 벼와 옥수수 품종 선발, 우리나라의 앞선 재배기술, 가축의 생산성을 높이는 사양관리기술 등이 지원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가나지역의 농업 기술 향상과 농축산물 생산성을 높여 식량부족 문제 해결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우리 선진 농업기술과 경험을 전수하여 가나의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데 주력함으로써 농업의 한류확산으로 국격이 높아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프리카 국가의 쌀 자급 향상과 벼 품종 개발을 위한 청의 역할은?

▶라 청장=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농업 생산성이 낮으며 쌀은 최근에 수요가 급증하지만 생산이 이에 미치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KAFACI는 2013년부터 15년까지‘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후원하는 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AGRA)과 함께 아프리카 8개국에 적응하는 벼 품종 개량 사업 추진하고 있다. 육성된 벼 교잡계통들 중에서 수량성이 높고 병해충에도 강한 품종들을 선발(5계통), 현지 품종 대비 육성계통 1.9배 증가(현지 품종 5.5톤/ha → 10.7톤/ha)해 큰 효과를 봤다.

 

-생각보다 큰 성과들이다. 이러한 성과들 때문에 아프리카 지역에서 우리 한국 농업의 인기가 높을 것 같다. 어떤가?

▶라 청장= 그렇다. 몹시 인기가 좋다. 그동안 아프리카 벼 생산량 증대를 위한 4개 기관과의‘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협약도 체결해 국내 통일벼와 각국의 아프리카벼 교배를 통해 아프리카의 주요 병해충과 재해에 저항성 55품종 개발로 2025년까지 20개국 20만 농가 벼 생산성 25%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되면 아프리카지역에서 한국농업 기술력은 더 높은 인기를 얻게 될 것이다. 우리 농촌진흥청은 대한민국 녹색혁명 경험과 우수 농업기술을 아프리카 국가들과 공유하여 아프리카 지역의 식량문제 해결과 함께 국제사회 공헌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사합니다. 나남길 k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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