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생활

“농산물 공동선별 확대와 표준규격 단순화 필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글로벌시대 농산물 물류 및 상품 표준화 실태와 과제’ 연구 통해 밝혀
김병률 선임연구위원 “산지유통센터와 영농조합법인 공동선별 확대로 출하상품 표준화 이루어져야"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품종, 자연조건, 생산기술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크기, 모양, 품질 등이 고르지 못한 것이 특징인데, 효율적인 농산물 시장 거래를 위해서는 상품 규격화와 물류 표준화가 필수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김홍상)이 ‘글로벌시대 농산물 물류 및 상품 표준화 실태와 과제’연구를 통해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김병률 선임연구위원은 “농산물의 상품 및 물류 표준화는 주류 유통경로인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부진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며, “산지유통센터 및 영농조합법인의 공동선별 확대 등을 통해 물류와 상품의 표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산물 표준규격화는 농산물을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에 맞도록 선별·포장해 등급을 분류하고 규격 포장재로 출하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농산물의 상품성과 신용도를 향상해 공정거래를 촉진하고 농가소득 증대, 수송, 적재효율 증대 등 유통의 효율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산지에서 출하되는 물량 중 등급 및 표시 규격이 실제 표시된 내용과 다른 물량이 많아 산지와 소비지 간의 신뢰 저하와 클레임 발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품종과 품질이 다양해 동일한 등급규격 적용이 어렵고, 소비자의 구매 선호에 맞춰 소포장 내 속포장 출하도 증가하면서 상품 표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브랜드 중심의 포장표시 역시 포장규격화의 신뢰도를 저하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농산물 물류 표준화는 농산물 물류 활동(운송, 보관, 하역, 포장, 정보 등)에서 물동량 취급단위를 규격화하고, 물류 활동 수행에 이용되는 물류설비의 규격·재질 등을 상품 규격화와 일치하도록 표준화시키는 것이다. 농식품부에서는 이러한 물류표준화를 위해 물류기기구입지원사업, 물류기기공동이용지원사업(팰릿, 플라스틱상자 등 공동이용 보조지원, 40%)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농산물 대부분은 출하단계에서 산지의 영세성으로 인한 조직화·규모화 미흡으로 통일된 포장규격과 등급규격화, 팰릿 출하가 이루어지지 않아 물류비용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었다.

 

가락동 도매시장 3개 도매법인의 주요 품목별 팰릿 출하율 분석 결과, 방울토마토가 26.7%, 딸기 17.1%, 파프리카 15.6%, 감귤 4.2%, 배추는 2.2%에 그쳤다.

연구진은 물류 인프라 구축 미흡, 물류표준과 불일치한 포장 규격, 물류의 계절성에 따른 전문 물류기업의 농산물 물류산업 진입 어려움 등도 물류표준화를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물류 및 상품 표준화를 위한 과제로, 물류표준화를 위해서는 산지유통센터 및 영농조합법인을 통한 공동선별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농규모가 작고 개별출하가 많은 품목의 경우, 산지 공동선별 과정이 없이 자의적인 등급 및 규격 적용이 이루어지고 있어 물류 효율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소규모 농가의 농산물을 수집하고, 공동선별을 확대해 상품등급과 크기규격에 대한 도매시장 및 소비자의 신뢰를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물류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고, 팰릿 단위의 거래방식 확대를 위한 산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상품 표준화를 위해서는 농산물 표준규격의 단순화를 제시했다. 농산물은 각 품목의 특징에 따라 등급 및 크기 규격 등이 다양하므로, 품목별 주된 규격을 중심으로 등급 및 크기 규격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등급표준에 대한 교육 강화, 농산물 포장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남길 kenews.co.kr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포토뉴스 파노라마


건강&치유여행

더보기
방역본부, ‘AI챔피언 1호 배출’ 공공부문 AI 선도를 위한 기반 마련!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본부장 김태환)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AI 활용역량 인증 평가에서 ‘위생방역본부 소속 AI챔피언 1호’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AI챔피언’은 행정안전부가 2030년까지 공공분야 AI전문가 2만명 양성을 목표로 추진중인 제도로, AI를 활용해 정책 및 행정 서비스를 설계·실행할 수 있는 실무형 전문 인재를 인증하는 제도다. 올해 시범운영된 AI챔피언 역량 인증자는 전국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 중 단 195명이며, 이중 농·축산업 분야는 4명이다. 위생방역본부는 현재 가축방역, 축산물위생검사, 민원·행정처리 고도화 등 대국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사업 전반에 걸쳐 AI 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AI챔피언 1호 배출은 위생방역본부의 AI 전문인력 양성 노력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로 평가된다. 위생방역본부 김태환 본부장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방역·예찰·검역 등 국가 필수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AI 기술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행정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이다.”라면서, “앞으로도 현장 중심, 데이터 기반, 실효성 있는 AI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직원 교육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라고 밝혔다. 나남길

귀농·귀촌소식

더보기
팜스코, ‘2025 경남 양돈 전략세미나’ 성료
㈜팜스코(대표이사 김남욱)는 지난 10월 30일 진주 제이스퀘어호텔에서 ‘2025 팜스코 양돈 전략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경남 지역의 양돈 농가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팜스코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지속 가능한 양돈산업의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로 진행됐다 첫 순서로 장원구 양돈팀장은 ‘양돈시황과 전략’을 주제로 2025년 돈가 형성 요인을 국내 공급·수입·소비 측면에서 분석하며 현황을 정리했다. 그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고돈가 기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러한 시황 속에서 모돈 갱신에 대한 투자와 후보돈·대군농장을 중심으로 한 순종모돈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6년 다산성 모돈의 연산성과 순종모돈 관리 강화를 위해 팜스코의 등지방 측정 캠페인을 소개하고, 솔루션 시리즈의 마지막 퍼즐인 ‘솔루션M’의 특장점과 접목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승범 지역부장은 ‘팜스코와 함께하는 탄소중립’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탄소중립 정책의 흐름과 저탄소축산물 인증 제도를 설명하며, 단순한 인증 참여를 넘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위한 질소저감 사료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팜스코의 ‘질소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