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는 ‘겨울버섯(winter mushroom)’으로 불린다. 대량 재배가 아닌 야생에서 자랄 경우, 겨울철 나무 그루터기에서 버섯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별명에 걸맞게 찌개, 탕류 등 따뜻한 요리와 잘 어울린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겨울을 앞두고 단순 부재료로 인식돼 온 팽이버섯 소비를 늘리고자 최근 연구한 팽이의 기능 성분과 우리 품종의 특징을 소개했다.
연구진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팽이버섯의 영양학적 가치를 분석한 결과, 팽이는 느타리 등 다른 버섯에는 없는 ‘알파-리놀렌산’을 함유(100g당 약 0.5g 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3 지방산 중 하나인 알파-리놀렌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각종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다.
또한, 팽이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높이는 베타글루칸(100g당 19~32g)과 체내 활성산소를 없애 항산화에 효과적인 폴리페놀(100g당 25~73㎎) 함유량이 풍부했다. 특히 이들 성분은 흰색보다 갈색 팽이에 1.3~1.8배 정도 더 많이 들어있었다.
아울러 팽이에는 자원마다 차이가 있었으나 가바(GABA) 성분이 1㎖당 약 10~50㎍이 들어있었다. 가바는 뇌세포 대사기능을 촉진하고 신경안정에도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혈압 조절 효과가 보고돼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팽이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음식 재료로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과 아스파르트산 함량이 높아 국물 맛을 시원하게 하고, 단맛을 내는 트레오닌과 글리신을 함유해 찌개, 볶음류 등 다양한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또한, 식물성 재료에 부족한 라이신을 약 1.1g 함유하고 있어 단백질을 보완하기에 좋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대표 팽이 품종으로는 흰색 ‘설한(2020년 개발)’, ‘백승(2016년 개발)’, 황금색 ‘아람(2018년 개발)’이 있다.
흰색 ‘설한’은 갓이 작고 키가 균일해 품질이 우수하고 밑동이 적당히 단단해 포장 작업이 수월하다.
냉장 기준 70일까지 신선도가 유지돼 수출 품종으로 알맞다. 황금색 ‘아람’은 흰색 팽이와 함께 재배할 수 있고 생육 후기에도 갓이 펴지지 않고 작게 유지되며 색이 우수하다.
농촌진흥청은 생산성과 품질이 뛰어난 팽이 개발을 목표로 2024년까지 팽이 국산 품종 보급률을 35%까지 높여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장갑열 과장은 “현재까지 진행한 기능성 연구를 바탕으로 기존과 차별화된 팽이 품종을 개발하고 현장에 보급하는 데 힘쓰겠다.”라며 “영양이 풍부하고 가격도 저렴한 팽이로 환절기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박시경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