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올봄 과일나무의 꽃 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최대 10일 이상 빨라질 것으로 분석됐다며,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이상기상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촌진흥청은 배, 복숭아, 사과의 꽃 피는 시기를 자체 개발한 생물계절 예측 모델을 통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올해 배꽃이 활짝 피는 시기는 △울산광역시 4월 2일 △전남 나주 4월 6일 △충남 천안 4월 11일경으로 평년보다 최대 9일 빠르게 나타났다.
복숭아꽃이 활짝 피는 시기는 △경북 청도 4월 2~4일 △전북특별자치도 전주 4월 5~7일 △경기도 이천 4월 15~17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4월 19~21일경으로 평년보다 최대 12일 빠르게 나타났다.
또한, 사과꽃(‘후지’ 기준)이 활짝 피는 시기는 △경남 거창 4월 9∼12일 △경북 군위·전북특별자치도 장수 4월 10∼13일 △경북 영주·충북 충주 4월 12∼16일 △경북 청송 4월 16∼18일로 평년보다 최대 11일 빠를 것으로 예측됐다.
3월 기온이 높아 과일나무 꽃피는 시기가 빨라지면 4월 초 저온에 쉽게 노출돼 피해를 보기 쉽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사과, 배, 복숭아, 포도, 감귤 등 주요 과수의 지역별 생육 정보와 품질 정보, 이상기상 정보, 재해예방 관리 기술, 병해충 발생 정보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시스템 ‘이상기상범위’ 메뉴에서 앞으로 9일, 과거 1주일 동안의 이상저온 발생 정보를 확인한 뒤, 이상기온 경고가 연속 2일 발생하면 더 철저한 대비에 나서야 한다.
과수원 꽃눈 상태를 자주 확인해 인공수분과 함께 화상병 약제 방제, 냉해 예방 영양제 살포를 제때 한다. 또한, 저온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미세살수(물 뿌림) 장치, 방상팬(서리방지 팬) 등 예방시설도 미리 점검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원장은 “최근 과수 피해 유형을 보면 봄철 개화기 저온 피해는 규모도 크고 자주 발생하고 있다.”라며 “농가에서는 이상저온 정보에 귀 기울여 꽃눈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라고 말했다. 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