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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 쉼표영농조합법인 대표

‘치유농업’이 아니라 ‘교감농업’이면 어떨까?

<느/티/나/무/칼/럼…이정원 쉼표영농조합법인 대표>

‘치유농업’이 아니라 ‘교감농업’이면 어떨까?

최근 들어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강조하는 사회적 농업과 치유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산업의 고도 성장과정에서 소외된 도시민과 고령화되고 공동화로 무너져가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대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치유를 목적으로 농업경영체에서 농업체험을 통해 정서를 함양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주로 잘 갖춰지고 큰 시설을 기반으로 하거나 질병치료나 복지사업으로 접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접근은 개선되어야 한다. 현대화된 시설이나 투자를 기반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 사회적 농업과 치유농업은 농촌의 자연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옛날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협업적 생산 활동인 두레, 품앗이 등은 농업인들의 삶의 방식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경제적 생산활동이었다. 

 

또 이것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해 주고 있다. 따라서 시설투자를 선제로 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필자와 귀농 귀촌한 청년농부들은 농촌에서 홀로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을 찾아가서 함께 이야기하고 시장도 봐 드리는 등 노인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하고 있다. 

 

또 청년농부들도 힘든 일을 겪거나 경사가 있을 때면 이웃 어르신들에 위로와 축하를 받는다. 나의 서투름과 부족함을 이웃주민이 채워주고, 이웃의 필요함을 내가 채워주는 노력과 활동이 바로 사회적 농업이고 치유농업이다. 거창하게 농업을 경영하는 주체가 일방적으로 어떤 대상을 치유하거나 고용을 창출한다는 슬로건을 앞세우기보다 실천운동으로써 치유농업과 사회적 농업을 바라봤으면 한다.

 

뿐만 아니라 치유라는 단어는 농업을 통해 병을 낫게 한다는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단어는 농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환자라는 인식할 우려도 있다. 그래서 치유가 아니라 소통이어야 한다. 농업인과 비농업인(귀농인), 고령농가과 청년농업인, 도시민과 농촌민간의 교감농업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시설이 있어야 하고 돈이 투자되어야 하며, 누가 누구를 치유하고 치료한다는 일방통행식 사회적 농업과 치유농업은 일반인들에게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이해시키고 확산하기보다 오히려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현재 농업과 농촌의 현실을 바라보고 사회적농업과 치유농업의 발전방향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이정원 쉼표영농조합법인 대표 k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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