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탐/방… 진해군항제 '안민고개' 전설을 따라 가 보자!>
'안민고개' 군항제 벚꽃명소로 손색 없어… 상춘객들 ‘우~와’ 감탄사 연발
진해 군항제는 매년 열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화사한 벚꽃을 맞이하는 상춘객들로 북적였다. 군항제 인근 안민 고개는 4월 벚꽃을 즐기는데 손색이 없다. 진해시청이 소개하고 있는 진해 안민고개 전설부터 둘러본다. 안민고개는 진해에서 안민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이 고개는 임진왜란 때 황(黃)장군이라는 명장이 있었는데 왜군이 이 고개를 넘지 못하게 방어를 잘 해서 그쪽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안민 고개 서쪽 산등에는 회치산(會峙山)이라 불리는 곳이 있으니, 여기는 살림을 사는 아낙네들의 단순한 놀이터가 아닌 뜻을 지닌 산이다. 어려운 살림살이에 시달리던 마을의 부녀자들이 1년에 한두 번 산마루나 버덩에 모여 놀이를 하던 곳이었다. 회치산에 모여 놀던 부녀자들은 이날 하루만은 시집과 살림살이에서 해방될 수 있었던 것이다.
봉건적인 인습에서 사는 시집살이는 벙어리 3년, 귀먹어 3년, 눈멀어 3년을 하면서 친정을 갈 수도 없이 매여 살아야만 하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창원 지방과 웅천 지방은 산 하나를 사이에 둔 가까운 거리라 시집을 가는 경우도 많았고, 시집을 오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한 번 시집을 가면 가까운 거리라도 친정을 갈 수도 없고, 친정 가족을 만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양쪽에서 올라올 수 있는 산마루에 자리를 정하여 같은 날에 회치를 하자고 약속을 하여 출가한 딸들이 그곳에서 친정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말하자면 만남의 고개가 된 것이다. 주로 추석이 지난 음력 17일에 창원이나 웅천에서 출가한 딸들이 이곳에 올라와서 1년에 한 번이라도 친정 가족을 만나 혈육의 정을 나누었다.<자료= 진해시 진해스토리> 문화팀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