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물가상승으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늘어가는 가운데 이번 주말로 다가온 설날 차례상 차림비용이 지난해보다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과‧배 등 과일류가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많이 올랐고,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축산물은 도축 마릿수 증가 로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시내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그리고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총 25곳을 대상으로 농수축산물 가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4일 용산구 용문시장, 강동구 암사종합시장 등 전통시장과 이마트 등을 서울시 물가조사모니터단과 공사 가격조사요원이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6~7인 가족 기준 차례상 준비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2만5,604원, 대형마트가 평균 25만6,200원으로 전통시장이 마트에 비해 12%가량 저렴했다.
가락시장 내 위치한 ‘가락몰’의 경우 평균 20만6,657원으로 가장 낮은 금액이었는데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19% 낮은 가격으로 차례상 준비가 가능했다.
전통시장은 전년(21만8,320원) 대비 3.3% 상승했고, 대형마트(26만6,172원)는 3.7%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가격감소는 정부 농수축산물 할인지원으로 할인 비율 확대(20%→30%)된 결과로 분석됐다.
가락몰의 경우 전년(20만3,571원)과 비교해 1.5%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 대형마트에 비해 각각 8%, 19% 저렴했다.
공사는 조사대상 품목 35개 중 과일류‧채소류는 기상악화 등으로 산지작황이 좋지 못해 가격이 많이 오른 반면, 축산물은 도축 마릿수 증가와 재고확보 등의 이유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또 수산물도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품목별로 놓고 비교하면 과일류는 전통시장이 평균 8%, 축산물은 20%가량 싸게 구매가능하며, 가래떡‧쌀‧두부 등도 전통시장이 저렴했다. 반면 채소류를 비롯해 청주‧식혜‧다식 등의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다.
김승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데이터전략팀장은 “알뜰한 장보기를 위해서는 과일류와 축산물은 전통시장에서 설 하루 전 날 구입하고 청주 등 가공품은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알뜰한 장보기 요령”이라고 말했다. 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