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지난 9일 경남 합천군 가야면 딸기 재배 농가에서 여름딸기 ‘미하’ 현장 평가회를 열었다.
현장 평가회에는 여름딸기 재배 농가와 유통·종묘 업체, 연구기관,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미하’ 생육 상황을 살펴보고 수출 가능성을 평가했다.
2019년 개발된 ‘미하’는 딸기가 생산되지 않는 6~11월에 안정적으로 재배, 생산할 수 있는 여름딸기로 더운 날씨에도 과육이 단단한 품종이다.
수량은 10아르(a)당 약 3.3톤으로 한때 우리나라에서 재배해 수출한 외국 품종 ‘플라멩고’보다 2배가량 많다. 또한 기존 국산 여름딸기 ‘고하’(경도 26.1g/mm2)보다 더 단단(경도 36.2g/mm2)하고 모양도 좋다. 크기는 중소형(평균 13.7g)으로 큰 편이며, 원뿔 모양(원추형)으로 자라 제과용에 적합하다.
‘미하’는 수량이 많을 뿐 아니라 모양이 중요하고, 경도가 높을수록 수출에 유리한 여름딸기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 수출 전용품종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적의 재배지는 해발 500미터 이상의 고랭지이며, 현재 강원도 평창, 전북 무주, 경남 합천 등지에서 계약재배돼 전량 제과업체에 납품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경남 합천군 가야면 고랭지 지역에 여름딸기 수출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9~10월 사이에 동남아 지역에 ‘미하’를 과실로 수출할 계획이다.
가야면은 해발 800미터의 고지대로 여름 파프리카 수출단지였으나 최근 엔화 약세와 유류비 증가 등으로 일본 수출이 중단돼 올해부터 새로운 고소득 작목인 여름딸기 재배단지로 전환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통상실시권 계약을 통해 ‘미하’ 어미그루를 보급한다. 자세한 계약과 보급 문의는 고령지농업연구소로 하면 된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2002년부터 여름 딸기 품종 육종 연구를 시작해 ‘고하’(2007년), ‘열하’(2013년), ‘장하’(2014년), ‘무하’(2015년)를 개발했다. 이 가운데 ‘고하’와 ‘무하’는 품종 사용료(로얄티) 계약을 맺고 각각 베트남(2016년)과 미얀마(2019년)에 어미그루(모주)로 수출한 바 있다.
현장 평가회가 열리는 농가 배현표 대표는 “‘미하’는 삼복더위에도 과일이 매우 단단해 저장기간이 길고, 자람새가 약해도 계속 꽃대가 발생하고 딸기가 달려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김경호 소장은 “‘미하’는 세계적으로 딸기 생산량이 적은 6∼11월에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품종으로, 국내 소비는 물론 수출 경쟁력도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박시경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