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생활

맞춤형 신선도 유지 기술로 ‘조생종 양파’ 수출 가능성 확인

- 싱가포르 수출 양파, 중국산보다 30% 비싸게 판매…연중 수출 시동

 

저장성이 낮아 그동안 수출하지 못했던 조생종 양파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국내 양파 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 조생종 양파에 적합한 신선도 유지 기술을 투입하고 싱가포르에 시범 수출한 결과, 현지에서도 신선하게 유통․판매돼 수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양파 소비 감소로 저장 양파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업계에서는 일찍 수확하는 조생종 양파 수출 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다.
그러나 조생종 양파는 저장성이 낮아 쉽게 물러지는 문제로 현지의 이의 제기(클레임)가 우려돼 그간 수출을 시도하지 못했다.

농촌진흥청은 전남서남부채소농협과 협력해 조생종 양파 특성에 맞춘 신선도 유지 기술을 연구하고, 이 기술을 적용한 무안산과 제주산 조생종 양파 약 4톤을 지난달 싱가포르에 시범 수출했다.
시범 수출에는 압력(압상)으로 인한 조생종 양파의 물러짐, 결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수확 후 아물이 처리(큐어링), 균일한 크기(지름 9±1cm) 선별, 운반함 이용(팰릿 적재), 습기를 흡수하는 흡습지 사용, 1도(℃) 냉장 수송, 현지 도착 후 송풍 처리 등의 기술을 적용했다.
 


그간 수출한 만생종 양파는 다발로 쌓아(벌크 적재) 냉장 수송했으나 이번 조생종은 전용 운반함과 흡습지, 송풍 처리 등으로 신선도 관리를 차별화했다. 특히 지속적인 수출을 염두에 두고 비용이 크게 추가되지 않는 기술 중심으로 적용했다.

국산 양파는 4월 20일 배에 실어 5월 1일 싱가포르에 도착했으며, 5월 17일까지 현지 레스토랑과 가공업체, 소매점에 공급․판매됐다. 양파의 신선도가 그대로 유지돼 좋은 품질을 인정받았고, 중국산 양파보다 30~4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한편, 우리나라는 2021년 1만 톤, 560만 달러어치 양파를 수출했고, 수출을 원하는 농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수출은 그동안 수출이 어려웠던 조생종 양파의 물리적 상처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수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로 대만에 중만생종 양파를 수출해 온 우리나라가 대만보다 선박 수송기간이 4일가량 더 걸리는 싱가포르 수출에 성공함으로써 다른 나라 수출길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조생종 양파 특성에 적합한 수출용 신선도 유지 체계를 적용해 기술을 추가 검증하는 한편, 기존에 수출되던 중만생종과 함께 우리 양파를 일 년 내내 안정적으로 수출하는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소 조명철 소장은 “올해 양파 생산 관계자들이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조생종 양파가 품질에 문제없이 수출돼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조생종 양파는 경도가 약해 장거리 수송이 어렵다는 수출 현장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나남길 kenews.co.kr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포토뉴스 파노라마


건강&치유여행

더보기

귀농·귀촌소식

더보기
aT, ‘맛ㆍ향ㆍ색의 완벽조합’ 신품종 K-포도에 탄성 쏟아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홍문표)는 17일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버진호텔에서 ‘프리미엄 신품종 K-포도 런칭쇼’를 개최하고, 한국산 고품질 신선포도의 북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한국산 신품종 포도의 수출확대와 시장다변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로, 미국 내 주요 수입바이어, 대형 유통업계와 식품업계 관계자, 인플루언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서는 주 수출품목인 샤인머스캣을 비롯해 최근 개발된 글로리스타, 코코볼, 홍주씨들리스, 슈팅스타 등 한국의 프리미엄 신품종 포도가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색과 맛은 물론 깊은 풍미를 지닌 K-포도와 이를 활용한 고급 에피타이저 2종과 디저트 3종이 등장하자 탄성을 자아내며 연신 호평을 쏟아냈다. 이날 행사에 초대된 수입바이어 ESU 팜의 다니엘 리 이사는 “미국 소비자들은 씨가 없고, 아삭한 식감의 껍질째 먹는 스낵형 포도를 선호한다”라며 “오늘 소개된 신품종 포도는 맛과 향, 식감 등이 매우 우수해 현지에서 충분히 통할만한 시장성과 경쟁력을 갖췄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미국 내 생식용 포도시장에는 캘리포니아산과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