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제철을 맞은 우리 배 ‘신화’ 품종이 10일부터 약 500톤가량 농협 등을 통해 시중에 유통된다며 한가위 선물용으로 추천했다.
‘신화’는 배 시장에서 신화 같은 존재가 되길 바라는 의미와 ‘신고’와 ‘화산’의 교배 조합으로 만들어 각 품종의 앞글자를 따서 이름 붙였다. 신화는 국내 배 유통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 품종 ‘신고’를 대체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2009년 개발한 추석용 배 품종이다.
겉모습과 색은 신고와 비슷하지만 크기 630g, 당도 13브릭스(°Bx)로 신고보다 크고 더 달다. 실제 소비자 평가에서 신고보다 모양과 당도가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배 크기에 상관없이 맛이 균일한 장점이 있다. 또한 실온에서 30일 정도 보관할 수 있을 정도로 저장력이 우수하며 냉장 보관하면 배 고유의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신화배는 경기도와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9개 시군, 약 88.2헥타르에서 재배 중이다. ‘신고’보다 익는 시기가 15일 이상 빨라 추석 전 안정적으로 출하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국산 품종 중 보급 속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 재배단지인 경기도 안성에서는 2018년 신화를 처음 출하한 뒤 우수성을 인정해 올해 13.6톤을 미국에 첫 수출 할 계획이다. 국산 배 출하 시기는 9월 중순 ‘신화’를 시작으로 9월 하순 ‘화산’과 ‘만풍배’, 10월 중순에는 ‘추황배’가 출하된다.
한편 배는 기관지 장애 개선 효과와 함께 해독 기능이 뛰어나며 지질과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억제해 체중 조절에 유용하다. 저장한 배보다 제철 수확한 배를 먹으면 더 신선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강삼석 배연구소장은 “추석 출하용으로 육성된 ‘신화’ 품종은 큰 배는 맛이 떨어진다는 소비자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품종이다.”라며 “신화뿐 아니라, 9월부터 생산되는 다양한 국산 배 품종에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나하은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