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신년사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가축 질병 확산 걱정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농촌을 찾고 싶고! 살고 싶고! 일하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신/년/사...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존경하는 농업인 여러분!

농림축산식품 공직자와 관련 기관‧단체 직원 여러분!

그리고 우리 농업과 농촌을 아껴주시는 국민 여러분!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한 해 농업인 여러분의 어려움이 컸습니다.

마늘과 양파 값이 폭락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습니다.

일곱 차례나 찾아온 태풍으로 노심초사하셨습니다.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 주신 농업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시기, 여러분께서 느끼시기에 부족한 부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올해는 보다 꼼꼼하게 챙겨나가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축전염병의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고 계신, 농업인들과 방역 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농업인 그리고 국민 여러분!

앞으로 WTO 협상에서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농업인 여러분의 상실감이 크실 것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우리 농업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시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농업이 국가의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농림축산식품 공직자와 관련 기관·단체 직원 모두 그 본질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돌연히 상공업 나라로 변하여 하루아침에 농업이 그 자취를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이 변치 못할 생명창고의 열쇠는 의연히 지구상 어느 나라의 농민이 잡고 있을 것입니다”

 

독립운동 이전에 이미 농민운동가였던 윤봉길 의사가 ‘농민독본’에 남긴 말입니다.

생명창고, 그것이 바로 농업의 공익적 가치입니다.

농업은 국민의 밥상을 책임지고, 농촌 공동체를 유지하는 한편, 다양한 생명체가 조화를 이루게 하는 생태와 환경의 파수꾼입니다.

 

또한 농업은 ‘미래를 여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미래학자 ‘짐 데이토’도 “한국의 농식품이 미래 한류의 주역”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정보화 사회 이후, 꿈과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 일명 ‘드림사회’가 도래하게 되는데 한국은 이미 그 시대에 진입했다고 말합니다.

 

한국만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음식문화와, 정보통신기술, 선진 융·복합 기술을 활용하여 영양은 물론 기호, 맛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다양한 생산방식을 찾으라고 조언합니다. 그동안 축적된 자본과 우리의 강점인 기술을 자양분으로 우리나라 농식품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겁니다.

 

드림사회를 향한 변화는 시작됐습니다.

귀농‧귀촌 50만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이는 지난 IMF시절의 귀농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2030 세대가 귀농‧귀촌 인구의 절반에 달합니다. 일명 ‘워라밸’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농촌의 미래에 눈뜨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다른 나라는 어떤 상황일까요.

혁신적인 농업국가의 대명사로 불리는 네덜란드, 네덜란드에서 농업은 최첨단 산업입니다. 청년들이 농업 분야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농업과 농촌의 모습은 아직까지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과다한 농약과 화학비료의 투입, 지방 소멸의 위기 속에 사라져가는 농촌. 농산물 가격의 급격한 변화와 가축질병의 문제도 해마다 반복됩니다. 국내 농가 중 40세 미만 농가 경영주의 비율이 1%도 채 되지 못합니다. 과연 10년 후 누가 농촌을 지키고, 농사를 지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과제와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가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우리 농업과 농촌의 미래에 과감히 투자하고, 청년들이 농업‧농촌에서 더 큰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겠습니다. 2020년, 우리 농업이 대한민국의 생명창고이자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다른 산업과 달리 농업은 왜 직불제가 필요합니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한 국가에 있어 농업은 농산물을 생산한다는 것,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인류 역사에서 국가의 식량안보는 그 어떤 가치보다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농촌이 주는 환경과 생태, 전통과 경관, 그리고 공동체를 유지하는 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연합이나 스위스와 같은 선진국도 농업에 직불금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공익직불제는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첫걸음입니다. WTO 개도국 지위와 관련된 농업인들의 걱정도 공익직불제로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직불 제도는 쌀값이 떨어지더라도 대부분을 직불금을 통해 보전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농가 소득 안정에 기여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쌀 생산을 조건으로 직불금을 지급해 왔기 때문에 쌀 과잉생산과 가격 하락을 유발해 왔습니다. 또한 경지면적을 기준으로 직불금을 지급했기에 대규모 농가에게 직불금이 집중된 측면도 있었습니다.

 

공익직불제가 시행되면, 일정 규모 이하의 농가는 과거보다 대폭 상향된 금액의 직불금을 지급받게 됩니다. 이를 통해 우리 농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 농업인의 소득안정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쌀과 밭작물 모두 하나의 직불제로 통합하여 쌀 이외의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와의 형평성도 맞춰 나갈 수 있습니다.

이제 ‘공익직불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리 농업도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환경과 생태계를 지키고, 무너져 가는 농촌 공동체를 회복하는 책임을 맡겠습니다.

 

EU는 환경, 식품안전과 같은 사회적 의무를 준수해야만 직불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수자원과 토양에 화학물질이 과다하게 투입되지 않도록, 하천 주변이나 지하수의 환경도 관리합니다. 식품안전, 동물복지, 생물 다양성과 같은 부분까지 기준을 만들어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스위스도 강력한 공익직불제를 시행하는 국가입니다. 농경지에서 병충해나 토양 침식을 줄일 수 있게 다양한 농작물을 번갈아 재배하도록 하고, 환경 개선 활동을 독려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업도 환경이나 생태계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농약이나 화학비료 사용 기준을 보다 철저하게 지켜나가야 합니다. 영농폐기물도 수거해서 환경 부담을 줄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농촌 공동체를 살릴 수 있도록 고유한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고,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는 노력도 기울여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공익직불제가 있습니다. 올해 공익직불제 시행을 위해 2조4천억 원의 예산을 반영했습니다. 작년에 비해 1조 원이 늘어난 금액입니다.

예산이 실제 농사를 짓는 분들에게 돌아가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철저하게 관리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농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끌어올리겠습니다.

 

둘째, 농산물 가격 급등락을 최소화하겠습니다.

작년 양파와 마늘 가격의 하락은 농산물 유통구조에 대해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당시 생산자와 협력하는 사전적 수급조절이 미흡했다는 점, 도매시장에 출하물량이 일시에 집중되면서 가격 하락이 더욱 심화되었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먼저 지자체와 농업인 스스로 생산과 가격을 조절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주요 품목은 의무자조금 단체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미리 예상 생산량을 파악하여 재배 면적을 조절하겠습니다. 가격이 급등락할 때에는 출하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계약재배사업과 자조금도 과감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예상되는 생산량과 수요량에 대한 보다 정확한 관측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농업인들과 품목별 의무자조금 단체의 의사결정을 돕겠습니다.

또한 수도권과 도매시장 중심의 농산물 유통구조에서 벗어나겠습니다.

과거에는 대량 수집과 판매에 의해 농산물 유통의 효율을 높였다면, 이제는 보다 개성적인 생산과 유통, 소비를 중시하는 흐름에 맞게 유통경로를 더욱 다양화해야 합니다. 생산자가 자기 이름을 걸고 소비자에게 농산물의 가치를 판매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산지 공판장과 로컬푸드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습니다.

산지 공판장이 도매시장과 건전하게 경쟁하며 가격의 균형을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ICT 기술을 활용하여 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연결하겠습니다.

로컬푸드를 통해 중소규모 생산자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그 지역에서 소비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로컬푸드는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도 가능합니다. 농업인과 소비자가 이웃이 되어 지역 공동체를 되살릴 수 있습니다.

 

실제 전북 완주의 로컬푸드 직매장의 연간 매출은 514억 원, 방문객은 190여만 명에 달합니다. 완주 로컬푸드에 참여하는 농업인이 2500명쯤 됩니다. 그 중 65세가 넘는 어르신이 절반이 넘습니다. 이분들께서 생산한 채소와 과일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농가 레스토랑, ‘행복 정거장(happy station)‘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편 완주 평치 두레농장에서는 발달장애 아동과 그 가족이 채소를 재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치 마을에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발달장애 아동 가족의 멘토가 되어 농사를 도와줍니다. 이렇게 평치두레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완주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판매되며, ‘행복 정거장’의 식재료로도 사용됩니다.

 

햇살이 따뜻한 어느 날, ‘행복 정거장’을 찾아가시면 이런 행복이 서로에게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로컬푸드야말로 농가와 지역 경제는 물론 우리 밥상을 살리는 길입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많은 분들을 보듬을 수 있는 치유의 길입니다.

우리 농산물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우리 농산물의 안정적인 수요야말로 생산과 가격 관리의 기본이자, 수입 농산물과 차별화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입니다.

농업인 단체에서도 WTO 개도국 지위와 관련한 대책으로 지속적으로 요구하신 부분이었고, 어렵게 금년도 예산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저소득층의 국산 농산물 구매를 지원하게 됩니다.

임산부에게도 친환경 농산물을 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식사 대부분을 집 밖에서 해결하는 어린이들을 위하여 초등학교 돌봄교실에 신선한 과일 간식이 제공됩니다.

이를 통해 국산 농산물 소비를 늘리는 한편,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분들의 영양상태와 건강도 돌볼 수 있게 됩니다. 국가가 미래에 부담해야 할 의료비 같은 사회적 비용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셋째, 가축 질병 확산 걱정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4일, 작년 1월 발생한 구제역을 진화하는데 걸린 시간입니다.

23일, 지난 9월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저지하는데 걸린 시간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양돈농장에서는 추가적인 발생을 막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야생동물을 차단하기 위해 양돈농장 주위에 강판 울타리를 설치했습니다.  멧돼지뿐만 아니라 쥐와 같은 야생동물의 침입을 철저하게 차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충청남도는 구제역 백신 접종을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은 양돈농가의 도축장 출하를 제한하였습니다.

 

이처럼 축산농가와 지자체는 물론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셨기에, 가축 질병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경우 확산을 막기 위해 40여만 명의 인력과 직접적인 비용만 2천억 원 이상 투입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습니다.

가축 질병의 발생을 막고, 발생하더라도 확산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축산농가의 부담은 물론 국민 여러분의 경제적 부담과 불편까지 줄이는 방법을 찾겠습니다.

이를 위해 근본적인 방역체계 변화와 함께 축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겠습니다.

 

먼저 방역에 적합한 축산 환경을 갖춰야 합니다.

그동안의 가축 질병 발생을 되돌아보면, 차량과 사람의 이동을 사전에 차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네덜란드와 같은 주요 축산 선진국은 사료 차량이 농장 내부로 진입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우리도 차량 출입으로 인한 오염을 방지할 수 있도록 농장의 구조부터 바꿔야 합니다.

 

방역을 통해 초기에 가축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축산농가의 참여와 협조가 절실합니다.

‘방역의 기본은 당연히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농장 안과 밖의 소독과 청결을 위한 작은 불편을 감수해 주신다면 가축 질병은 막아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농가의 눈높이에 맞게 정보를 제공하고, 행동요령을 알릴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방역 시스템을 제도화하겠습니다.

가축전염병은 시간과의 전쟁입니다. 예외 없는 원칙으로 조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법과 제도를 고치겠습니다. 올해 시범적으로 철새 도래지 같은 위험지역에서 축산차량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를 제도화하고, 축산차량 관제 시스템의 기능도 고도화하겠습니다.

축사시설 기준을 새로 만들고, 시설을 보완하는데 필요한 지원도 확대하겠습니다.

 

넷째, 우리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미래 농업은 이미 우리 눈앞에 도착해 있습니다. 스마트팜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것처럼 첨단 기술과 농업의 접목은 가속화될 것입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공지능은 농업분야에도 성큼 다가왔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네덜란드에서 세계농업 인공지능 대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디지로그’팀이 예선 2위에 올라 본선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 대회에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와 같은 세계 유수의 IT 기업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다름 아닌 우리 농업의 경쟁자입니다.

이제 우리도 과감한 첫발을 내디딜 때입니다.

 

올해 드디어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혁신밸리는 생산을 늘리는 하드웨어가 아닙니다. 미래 농업을 이끌어 갈 청년들을 키우는 핵심 시설입니다. 바로 이곳 혁신밸리에서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가진 청년들이 스마트팜의 기본을 배우고, 직접 농사를 지으며 창업도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농업·농촌에 발을 딛는 젊은이들이 열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운동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들이 성공하고, 두 번 세 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돕겠습니다.

혁신밸리를 거점으로 노지·축산까지 스마트 농업을 확산하겠습니다.

 

우리의 스마트팜 기술은 지금 중앙아, 동남아, 중동은 물론 일본과 미국까지 수출할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스마트팜이 새로운 한류를 이끌 수 있습니다. 해외 시장에 도전하는 스마트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식품산업도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동력입니다. 우리 농업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합니다. 밀레니얼 세대, 1인 가구, 액티브 시니어와 같이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맞춤형 식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간편식품 시장은 매년 10퍼센트 이상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고령화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능성 식품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분야를 집중 육성하여 식품산업의 활력을 높이겠습니다.

우리 식품기업들이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지원하겠습니다. 규제와 제도도 식품기업들의 눈높이에 맞게 고치겠습니다. 식품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체계도 갖추겠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딸기가 홍콩,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딸기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도록 하고, 새로운 K-Food 스타품목도 발굴하겠습니다. 한류의 인기를 활용하여 신남방, 신북방과 같은 새로운 수출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현지의 유통망을 확충하고 판촉과 홍보 지원도 강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농촌을 찾고 싶고, 살고 싶고, 일하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과거 농촌은 주로 농업인이 사는 공간을 의미했습니다. 지금은 농업인과 도시민이 함께 어울리며 거주하는 복합적인 공간입니다. 이들이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농촌공동체를 되살려야 합니다.

 

농촌에 살고 싶어도 일상적인 불편함 때문에 꺼린다는 도시민이 많습니다.

농촌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 필요한 인프라, 생활 SOC를 대폭 확충하겠습니다.

 

읍면 소재지에는 어린이 돌봄 시설, 노인요양시설, 주민건강센터, 체육시설과 같은 공공서비스 시설을 집중적으로 확충하겠습니다. 작은 도서관, 영화관, 문화센터가 농촌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배후 마을로 이러한 공공서비스를 원활하게 전달하는 체계를 갖추어 농촌 일상의 불편함을 덜어드리겠습니다.

 

달라지고 있는 농촌의 모습에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른 남짓한 가구가 모여 사는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거리는 1.8km입니다.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입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시내에 있는 병원에 가려면 버스를 세 번 갈아타야 하는데 왕복 2시간 40분이나 걸렸습니다. 택시를 타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외출을 포기하는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택시비 100원이면 네 명의 어르신이 함께 모여 읍내 병원에 가실 수 있습니다. 행복 택시, 무지개 택시, 마중 택시처럼 지역마다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100원 택시’입니다. ‘100원 택시’가 농촌의 풍경을 바꾸고 있는 겁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한 초고령화, 일자리 부족, 양극화 해결을 위해서도 농촌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사회적 농업’이 농촌 공공서비스의 사각지대를 메워나가겠습니다. 교육과 돌봄, 고용 활동에 특화된 사회적 농장을 확대하고, 그중 거점 농장을 지정하여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이 농장이 농촌지역 어르신과 어린이, 이주민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습니다.

 

새로운 기대를 안고 농업‧농촌을 찾아온 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겠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두려움 없이 농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영농창업에 필요한 자금에서부터 초기 생계안정자금, 농지, 교육까지 미생 농부들의 완생을 돕겠습니다.

 

농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농업만이 아닙니다.

농업유산을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식품 창업공간과 같이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회가 우리 농촌 곳곳에 있습니다. 기회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청년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겠습니다.

 

전국의 농업인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농림축산식품 공직자와 관련 단체‧기관 직원 모두, 올 한해 각오가 남다릅니다. 변하지 않으면 변질된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섰습니다.

 

변화를 이끌어갈 예산도 확보했습니다.

올해 농식품부 예산은 총 15조 8천억 원입니다.

작년에 비해 1조 1천억 원이 늘어난 규모입니다.

농정의 틀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재원이 상당 부분 마련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께서 성과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세종대왕께서도 ‘밥은 하늘’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밥을 짓는 것이 바로 농업입니다.

그 밥을 공평하게 나누는 공익의 가치가 우리 사회에 더 단단하게 뿌리내리게 하는 힘도 농업에 있습니다.

놀랍도록 빠른 첨단 기술은 한국 농업의 미래에도 많은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 농업이 가야 할 길이 어디에 있는지 찾고 또 찾겠습니다.

 

미래 생명창고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농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만이 아닙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한복판에서 세계도 앞다퉈 농업에서 미래의 지혜를 찾아내려 애씁니다.

이런 변화의 파도 한가운데서 우리 농업이 스스로 강해지는 길을 찾아내겠습니다.

우리 농업이 경제적 가치를 넘어, 대한민국의 환경과 생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농촌 공동체를 회복하는 역할을 담당하겠습니다.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국민의 식탁을 책임지는 길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2020년, 올해야말로 농식품산업과 농촌 발전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농림축산식품 공직자와 관련 기관·단체 직원 모두가 ‘사람과 환경이 중심이 되는 가슴 따뜻한 농정, 더불어 잘 사는 농업‧농촌’을 가슴에 새기고, 혁신의 최전선에서 달리고 또 달리겠습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kenews.co.kr>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포토뉴스 파노라마


농/업/전/망/대

더보기

귀농·귀촌소식

더보기
벚꽃 언제필까?...전국 휴양림 벚꽃 개화시기 소개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소장 김명종)는 19일 벚꽃 개화 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국립자연휴양림 벚꽃 명소를 소개했다. 전국 45개 국립자연휴양림은 대부분 도회지를 벗어난 교외에 있어 상춘객으로 붐비는 관광지와 달리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충남 서천의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과 충남 서산의 용현자연휴양림은 대표적인 벚꽃 성지이다. ‘벚꽃 비’를 맞으며 맛보는 야영의 즐거움은 일상의 시름을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경북 영덕 칠보산자연휴양림과 전남 순천 낙안민속휴양림은 진입로부터 늘어선 벚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며 휴양객을 맞이한다. 충북 청주의 상당산성자연휴양림은 연분홍 벚꽃과 노란 개나리가 함께 펴 봄 분위기를 돋우고, 강원 원주의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시원한 계곡 주변으로 핀 산벚꽃이 이색적이다. 이 밖에 용화산, 운장산, 유명산, 지리산, 황정산자연휴양림 등도 벚꽃 명소이다. 전국 국립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이나 객실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숲나들e’에서 예약하면 된다. 김명종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자연휴양림을 찾는 국민들이 고즈넉한 숲속에서 휴식하며 일상으로 돌아갈 활력을 얻으시길 바란다”라며, “아울러, 연간 산불의 50% 이상이 건조한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