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소울푸드, 우리 삼겹살을 지켜달라”
ASF 이후 소비심리 불안과 돼지고기 가격의 폭락으로 산업 존폐의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한돈농가들이 국산 돼지고기 소비를 호소하고 나섰다.
한돈 농가 비영리단체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하태식)는 10월 31일부터 국산 돼지고기의 소비를 유도하고,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위해 ‘한돈농가 응원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광장에서 여는 한돈 전 부위 50% 할인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및 유통업계, 소비자 단체 등과 연계해 11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국산 돼지고기의 안전성을 알려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위축된 소비를 살리기 위함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기준(30일까지) 돼지고기 도매가격(탕박.등외제외)은 kg당 3,156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19.3%, 평년보다 20.5% 낮은 수준이다. 지난 9일 경기도 연천을 마지막으로 양돈농가에서는 ASF이 발견되지 않은 지 3주가 지났음에도 돼지고기 가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한돈 농가들이 경영난에 신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들도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10월 소비자 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보다 돼지고기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이 45.4%(239명)로 나타났다.
반면 늘렸다는 응답은 4.9%(26명)에 불과해 2019년 10월 돼지고기 소비는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소비를 줄인 이유로는 ‘돼지고기 안전성이 의심되어’가 70.3%에 달했다.
우선 한돈자조금은 10월 31일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 동아광장에서 대규모 할인 판매로 소비촉진 행사의 포문을 연다.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돈 직거래장터를 열어 삼겹살, 목심 등 인기 부위를 포함한 다양한 부위를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소비자 대상 한돈 안전, 안심 홍보캠페인도 함께 연다. 또 같은 날인 31일부터 11월 3일까지는 중구 남산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제4회 남산 한국의 맛 축제’에 참여해 한돈 무료 시식회, 경품 이벤트를 통한 한돈 안전성 알리기에 나선다.
11월 1일부터 3일까지는 2019 서울김장문화제’에 참여한다. 어려움에 처한 한돈 농가에게 서울시가 먼저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해, 김장과 더불어 보쌈 시식회와 한돈 할인판매, 안전성 홍보를 연다. 행사기간 중 2일~3일에는 무교로에서 50% 할인 대규모 직거래장터가 열린다.
유통업계와도 손잡았다. 대형마트는 10월 31일부터 삼겹살, 목심 등 주요부위 100g을 990원 이하에 판매하는 파격 할인행사를 연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이마트는 11월 7일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한다.
한돈자조금의 공식 온라인쇼핑몰인 한돈몰에서도 김장철을 맞아 보쌈 기획전을 연다. ‘우리 집 김장하는 날, 한돈 보쌈 한쌈’ 행사를 통해 수육용 앞다리, 삼겹살, 목살 등을 최대 33% 할인한다.
관련 단체와 연계해 대규모 한돈 소비와 안심 먹거리 캠페인도 진행한다. 11월 1일부터 한달 간 대한영양사협회와 함께 ‘단체급식소 한돈 한 끼 더 먹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대한영양사협회에서 한돈농가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전국 단체급식소에서 한돈 급식 메
뉴를 늘려 소비량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11월 14일에는 소비자단체와 연계해 서울 중구 일대에서 한돈 안전성 알리기 거리캠페인 및 시식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돈자조금은 각 지자체, 농협 등과 연계해 각 지역별로도 대규모 할인 및 시식,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한돈자조금 하태식 위원장은 “ASF는 인체에 무해하며 한돈은 절대적으로 안전하고 신선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소비를 꺼려하면서 국산 삼겹살이 식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국민들을 위한 대규모 할인행사를 준비한 만큼 깊어가는 가을 저렴한 국산 돼지고기로 영양과 건강을 챙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시경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