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 수급상황이 악화되면서 사료값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경기까지 뒷따라 오면서 축산농가들 속 앓이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농가들 심정을 담은 농민단체들의 호소섞인 성명서도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은 한우협회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전문] 사료업체들이 또 한 번 농가를 외면했다. 올해 2~3월 주요 해외 곡물가격과 해상운임료 인상을 이유로 업체별 사료가격을 1포당 1,000원 이상 인상한데 이어, 7월 1일을 기점으로 또 한 번 1포당 1,000원~1,250원 정도 추가 인상했다. 그리고, 이에 질세라 농협사료마저 사료가격 인상을 7월 말 중 계획하고 있어 농가들의 절망과 불안감이 가득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의 고통 속에, 계속되는 각종 축산업 규제 강화와 생산비 증가로 농가들은 어려움 속에 연명해 가고 있다. 특히, 사료비는 생산비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사료가격 인상은 농가에게 치명적인 생계압박을 주고 있다. 이에, 올해만 15~20% 인상된 사료비로 농가들은 허울 좋은 한우 가격 위에서 빚더미에 나앉게 생긴 판이다.
물론 옥수수, 소맥, 대두박 등 배합사료에 많이 쓰이는 해외 곡물가격이 미국과 브라질의 기상악화로 인한 수급 차질 우려, 중국의 곡물 수입 증가로 인상되고 있으며, 여기에 유가 상승 및 해상운임료도 인상돼 사료업체들의 고충과 어려운 점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과연 사료가격을 1년에 두 차례나 이렇게 폭등시켜야 했는지는 의문스럽다.
축산물은 일반적인 공산품과 다르다. 생산비가 오른다고 해서 축산물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결정권이 농가에게 없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사료업체들이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자신들만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일방적으로 농가에게 피해를 전가하고 있는 행위는 대기업의 횡포이자 폭력이며 그릇된 행동이다.
농가없는 사료업체는 존재할 수 없다. 공존하기 위해선 서로 상생(相生)이 답이다. 상생의 정신을 저버리고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농가들의 뒷통수에 비수를 꽂는 행위로 농가들의 분노의 대상이 되질 않길 바란다. 또한, 정부도 뒷짐만 지고 지켜볼 것이 아니라 사료업체·생산자와 머리를 맞대고 사료안정기금 설치 등 농가들의 경영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박시경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