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22일 충남 홍성에서 ‘마늘 파종 기계화 재배모형(모델) 현장 연시회’를 열고 마늘 생산 기계화 기술을 소개했다.
우리나라 밭작물 기계화율은 지난해 기준 66.3%로 논벼 기계화율 99.3%에 못 미친다. 특히 마늘 파종작업 기계화율은 14.8%에 그쳐 다른 작업보다 매우 낮다.
많은 노동력이 드는 마늘 파종을 사람이 직접 하면, 10아르(a) 기준 약 49.0시간이 걸리고 인건비는 62만 원 이상 든다. 이를 기계가 대신하면 노동력은 98%, 생산비는 82% 줄일 수 있다.
마늘은 이모작으로 논에도 많이 심는데, 벼를 수확한 후 짧은 시간 안에 마늘을 파종해야 하는 문제도 기계화로 해결할 수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종횡무진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 농업인, 산업체 등과 연계해 주산지 중심 기계화 재배모형을 만들고 우수 농가를 통해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종횡무진 프로젝트는 핵심 농업 현안을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추진하는 국가 임무 중심 정책 주도형 프로젝트이다.
종횡무진 프로젝트의 하나로 열린 이번 현장 연시회에서는 무 피복, 세절 비닐을 이용해 파종할 때 적용할 수 있는 겨울철 동해 방지 부직포 사용 방법, 수분 관리를 위한 관수 방법 등 재배기술을 설명했다.
또한, 트랙터 부착형 점파·조파식 마늘 파종기, 트랙터 직진자율주행장치, 방제기 등 기계화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점파식 마늘 파종기는 트랙터에 붙여 사용하며 한 번에 9개의 종자를 점 찍듯 심는다. 점파 파종에 맞게 두둑을 만들고 비닐을 씌운 후 구멍을 뚫으며 파종한다.
조파식 마늘 파종기는 트랙터에 붙여 사용하며 한 번에 8줄씩 마늘 종자를 줄뿌림*한다. 직선 형태의 골을 만들며 종자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마늘 대부분이 뉘어진 상태로 심어지며 종자가 거꾸로 파종될 확률은 3% 미만이다. 또한, 줄뿌림 특성상 빈 포기 발생률(결주율)이 1.5% 이하로 낮다.
직진자율주행장치는 트랙터, 승용관리기 등 기존 핸들 조향 방식 농업기계에 붙이는 자율주행 보조 장치로 경로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그 경로에 따라 주행한다. 이 장치를 붙인 마늘 파종기는 고랑을 따라 직진 주행하며 두둑을 밟지 않고 마늘을 두둑 내에 정확히 파종한다.
붐방제기는 노즐이 붙은 양쪽 장대(붐)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으며, 제초제 등 농약을 폭 13.5m로 뿌릴 수 있어 방제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무인 항공(드론)방제기는 분사되는 물방울에 공기를 유입해 날림을 억제하고 잎에 농약이 묻는 비율을 높였다. 또한, 공기흡입형 노즐과 제도를 개선해 농약량을 충분히 살포할 수 있도록 했다. 무인항공방제기는 1헥타르(ha)를 15분 만에 방제할 수 있으며, 농약 날림을 30% 이상 낮출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홍성 이외에도 제주, 완주, 해남 등 전국 마늘 주산지에서 현장 연시회를 열고 농업인들에게 기계화 기술을 직접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앞으로 현장 연시회 때 기계로 파종한 곳을 대상으로 수확에도 기계화를 적용해 마늘 생산 전 과정 기계화 모형을 정착, 확산시킬 계획이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우수 농가를 중심으로 파종부터 수확까지 마늘 전 과정 기계화 모형을 보급해 부족한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비를 줄임으로써 농산물 가격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