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

수박, 이제 서서 재배한다

- 수박 수직재배장치 개발… 노동 강도는 절반‧생산량은 2배
- 설치‧철거 쉬워 고정식‧이동식 시설하우스 모두 사용가능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아 일해야 하는 수박 재배를 이제 서서 할 수 있는 경제적인 ‘수박 수직재배장치’가 개발됐다.
특히 이 장치를 이용하면 땅바닥에서 키우는 기존 포복재배보다 노동 강도를 50% 이상 낮출 수 있고,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2~3배 높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노동 강도는 절반으로 줄이고 수확량은 2배로 늘리는 ‘수박 수직재배장치’를 개발해 특허출원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설치와 철거가 쉽고 고정식과 이동식 시설하우스(온실)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간이 접이식 수박 받침대를 이용한 형태이다.
이 장치는 시설하우스 지붕 파이프에 그물망을 설치해 바닥으로 내린 후 과실이 달리는 줄기를 플라스틱 집게로 그물망에 수직으로 고정(유인)한다.

 


그다음 수박이 주먹만 하게 자라면 수박받침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올려주면 된다.
수박받침대는 높이 70~100cm, 길이 1.5~2m의 접이식 형태의 다리와 수박을 올려놓을 수 있는 원형 모양의 판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소형과(2~5kg)는 물론 대형과(6kg 이상) 재배도 가능하다.
이 수박 수직재배장치를 이용하면 기존 포복재배에 비해 노동 강도 절감, 생산성 향상 등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선 수확 등 힘든 작업을 허리를 굽히지 않고 서서 함으로써 노동 강도를 50% 이상 줄일 수 있고, 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 발생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또 심는 거리(포복 재배 40cm→수직 재배 20cm)는 줄이고 이랑 수(2이랑→3이랑)는 늘리는 밀식 재배가 가능해져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2~3배 늘릴 수 있다.    

특히 시설비 등을 고려한 경제성 분석 결과, 농가 소득은 10아르(a) 기준으로 수직재배(약 697만 원)가 포복재배(약 551만 원)보다 약 26%(146만 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에 개발한 수직재배장치는 기존 개발된 수직재배장치와 수박받침대의 형태와 적용 가능한 시설하우스에서 차이가 있다.

기존 개발된 수직재배장치는 수박받침대를 한 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고정형이며, 고정식 시설하우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이번에 개발한 수직재배장치는 수박받침대의 설치와 철거가 쉬운 이동형으로, 고정식과 이동식 시설하우스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며, 시설비도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다.

 


2019년 기준 전국 수박 재배면적은 1만 1,972ha로, 78%(9,325ha)는 시설에서, 22%(2,648ha)는 노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시설재배는 고정식 시설하우스가 78%(7,273ha), 이동식 시설하우스는 22%(2,052ha)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경남지역은 전체 수박 시설재배 면적(1,981ha)의 약 99%(1,961ha)가량이 이동식 시설하우스다.
경남 함안에서 35년째 수박 농사를 짓고 있는 강대훈 씨는 이번에 개발된 수박 수직재배장치를 시범 사용해본 결과, “4~5kg 크기의 중과형 품종을 재배했는데, 서서 일할 수 있어 허리에 부담이 없고 작업 능률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랑 수 증가로 수박 생산량도 늘었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연구소 김승유 농업연구관은 “수박 수직재배장치는 노동 강도‧생산량‧농가소득 등의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포복재배보다 경제적 효과가 크다.”라며, “앞으로 개발 장치의 특허출원, 농가 시범사업을 통해 수박 수직재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나남길 kenews.co.kr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포토뉴스 파노라마


농/업/전/망/대

더보기

귀농·귀촌소식

더보기
괴산군 '트리하우스 빌더' 참가자 모집 17일까지
충북 괴산군 산촌활성화종합지원센터(센터장 임찬성)는 귀·산촌 희망자, 임업인, (예비) 산주를 대상으로 ‘2024년 트리하우스 빌더 교육과정 1기’ 참가자를 1일부터 17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교육은 임업 활동과 관련된 체험과 산림휴양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숲경영체험림 조성을 위한 실전 프로그램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트리하우스를 주제로 한다. 교육 내용은 ‘트리하우스 짓기, 나무의 성장과 변화’를 시작으로 트리하우스를 완성하기까지 필요한 △탭볼트 설치 및 플랫폼 만들기, △목조주택 기본 원리 이해, △벽체와 지붕의 설치, △놀이 작업 시설 만들기 등을 배울 수 있다. 트리하우스를 짓는 방법에 대해 노련한 목수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현실적인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일찍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숲과 나무 위에 오두막집인 트리하우스를 지어 아이들의 놀이터 또는 피로를 풀거나 책을 읽는 휴식공간으로 크게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숲경영체험림 등에 트리하우스를 짓고 체험/숙박 등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산촌활성화종합지원센터는 지난해 목조온실 만들기, 숲속 작은 집 짓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