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사이언스

감귤 '홍수출하' 막는다!...국내 육성품종 다양성에 매진!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원장 "국내 감귤 산업계에서 우리 품종이 점차 경쟁력 갖춰"
- 윤수현 감귤연구소장 "다양한 우리 감귤 농가 소득 증대와 소비자 입맛까지 잡겠다"
- 11∼3월까지 수확기 다양하고, 맛‧개성 넘쳐...국내 육성 감귤 보급 1위 ‘하례조생’, 재배 면적 567ha 달성
- 2위 ‘윈터프린스’, 식감 부드럽고 먹기 편해 올해 130톤 출하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일본 도입 품종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감귤 산업계에서 우리 품종이 점차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감귤은 크게 온주밀감(비중 80%)과 만감류(비중 20%)로 나뉘는데, 96% 이상이 도입 품종이다.
특히, 재배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도입 온주밀감 ‘궁천조생’과 ‘흥진조생’은 11월 중순~12월 상순 수확돼 홍수 출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확 시기를 분산하고, 도입 품종과 차별되는 다양한 감귤 품종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국산 온주밀감 품종 가운데는 우리나라 1호 감귤 ‘하례조생’의 활약이 돋보인다. ‘하례조생’은 기존 ‘궁천조생’보다 당도는 1브릭스(°Bx) 높고 신맛은 20% 정도 낮아 더 달고 덜 시다.

 


2004년 개발한 ‘하례조생’은 노지에서 11월 중순 수확할 수 있다. 2014년부터 재배 면적이 늘어 현재(2022년 기준) 국내 육성 품종 가운데 제일 넓은 567헥타르(ha)에서 재배되고 있다.

 

‘하례조생’은 해마다 3만 그루(30ha) 내외로 꾸준히 보급되고 있어 10년 후쯤에는 온주밀감 재배 면적의 10%인 1,400헥타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례조생<사진>’에 이어 재배 면적이 두 번째로 넓은 ‘윈터프린스’는 시설에서 12월 상순에 수확하는 품종으로 기존 만감류보다 껍질 벗기기가 쉽다는 특성이 있다. 당도 12.5∼13.5브릭스, 산 함량은 1.0∼1.2%로, 식감이 부드럽고 향기를 풍기며 진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윈터프린스는’ 2019년 본격적으로 보급해 2022년 기준 58.7헥타르를 달성했고, 올해 130톤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 1톤을 첫 시범 수출했고, 현지 구매상과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 올해는 양을 늘려 싱가포르에 수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매력 넘치는 국산 품종들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1월부터 1월까지 수확하는(노지 기준) ‘미니향’은 탁구공 크기(30g)만큼 작다.

 

평균 당도 15브릭스, 산 함량 0.8% 내외로 단맛이 강해 신맛을 싫어하는 소비자에게 알맞다. 제주지역에서는 노지에서도 재배할 수 있어 온주밀감을 대신할 고소득 품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12월 중순에 수확할 수 있는 ‘미래향’은 ‘황금향’을 개량한 품종으로, ‘황금향’보다 당도(12브릭스)는 1브릭스 더 높고 껍질이 잘 벗겨져 소비자가 선호한다. 가시가 없고 수확량이 10%가량 많아 재배하기도 쉽다.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날 차례상에는 ‘탐나는봉’과 ‘사라향’을 올릴 수 있다. 두 품종은 ‘한라봉’, ‘천혜향’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품종으로 각각 당도가 1브릭스 더 높고 수확기는 10일가량 빠르다.

3월에 수확할 수 있는 ‘무봉’과 ‘옐로우볼’은 개성이 넘치는 품종이다. ‘무봉’ 과육은 플라보노이드 성분 중 하나인 나린진 함량(617mg/100g)이 일반 온주밀감(2.95mg/100g)보다 많이 함유돼 쌉싸름한 자몽 맛이 난다.

 

 

‘옐로우볼’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껍질과 속살이 노란색을 띠는 품종으로 레몬보다 산 함량은 4% 낮지만, 레몬과 비슷한 식감과 맛을 자랑한다. 또 저장기간이 2∼3개월로 길어 한여름에도 처음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원장은 “미래 감귤 산업 발전을 위해 나아갈 방향은 노지 감귤의 고품질화와 다양화, 건강 기능성, 수확기 확대, 기존 감귤과 차별화된 새로움 등이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특성이 있는 품종을 지속해서 개발·보급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나남길 kenews.co.kr


배너
배너



배너

포토뉴스 파노라마


건강&치유여행

더보기
농어촌공사, 마을회관 설계 지원
한국농어촌공사는 마을회관 신축, 개보수 시 이용할 수 있는 마을회관 설계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주민 이용 편의를 높이고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지원한다. 1970년대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마을회관’은 청장년층들의 집회와 모임 공간으로 활용됐다. 이후 농어촌 지역의 고령 인구가 늘고, 마을회관의 용도도 교육·문화 활동 등으로 확대되면서, 주민들의 요구 역시 다양해졌다. 그러나 기존 마을회관은 이러한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이용에 불편이 따랐고, 단열 성능이 낮아 냉난방비 부담도 컸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회관 설계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마을회관 설계기준에 ▲무장애 설계 ▲내부 공간 활용성 확대 ▲저에너지 설계를 반영해 마을회관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무장애 설계를 도입해 고령자가 마을회관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마을회관은 계단과 날카로운 모서리, 미끄러운 바닥재 등으로 인해 고령자에게 불편하고 위험 요소가 많았다. 마을회관 가이드라인은 회관 출입로 높낮이 최소화, 미끄럼 방지 바닥재 적용, 출입문 등 안전 손잡이 설치를 권장하며, 입식 활동이 쉽도록 공간을 계획해 이용자가

귀농·귀촌소식

더보기
꿀벌 ‘밀원식물’ 식재 행사 가져
한국농어촌공사는 꿀벌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9일 강원 양양군 달래저수지에서 밀원식물 식재 행사를 개최했다. ‘꿀벌 귀환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양봉협회 강원지회, 트리플래닛, 비콥인증기업 등 40여명이 참석해, 저수지 유휴부지에 꿀벌의 먹이가 되는 밀원식물인 오동나무 묘목 200그루와 유채를 심었다. 최근 이상기후, 먹이 부족 등으로 꿀벌이 집단 폐사하는 ‘벌집 군집붕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꿀벌은 식물의 수분에 중요한 매개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꿀벌 생태계 회복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는 2022년부터 ‘꿀벌 귀환 캠페인’을 추진해 오고 있다. 밀원식물을 심어 꿀벌의 서식지를 조성하는 한편, 지난해에는 ‘꿀벌 귀환 심포지엄’을 개최해 꿀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최구순 한국농어촌공사 총무인사처장은 “최근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꿀벌의 서식지가 줄어들며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이번 식재 행사를 계기로 꿀벌 보호는 물론, 지역 양봉농가의 소득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공사는 앞으로도 꿀벌 생태계 복원과 생물 다양성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