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직/격/인/터/뷰】...조용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장
포장용 폐비닐 등 버려지는 플라스틱류를 재활용해 인삼재배 농가들이 현장에서 사용할수 있는 재활용 ‘인삼 지주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플라스틱의 재활용을 위해 농촌진흥청과 환경부 등 관련기관들은 협업을 통해 인삼 재배시설에 재생 플라스틱 적용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시켜 왔다.
그 결과 수입목재 대체효과는 물론 병해충 유입 우려 감소와 비용 절감, 환경 보호 등 ‘일석사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자 농촌진흥청이 품질기준 마련과 내재해형 시설규격 등록으로 본격적인 농가 보급에 나서, 궁금증을 현장에서 들어 봤다<편집자말>
-원예‧특작시설에 사용되고 있는 인삼 재배 시설 구조물 현황은?
▶2024년 2월 현재 원예‧특작시설 내재해형 인삼 재배 시설은 목재 15종과 철재 5종 그리고 터널식 인삼 해가림 4종으로 총 24종의 인삼 재배 시설이 있습니다.
현재 목재 인삼 재배 시설에 사용되는 목재의 약 80%는 수입산(연간 16만톤, 약 700억 원 규모)이며, 국내산 낙엽송은 약 20% 정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목재는 수입 과정에서 병충해를 동반할 우려가 있고 인삼의 생산 주기를 고려할 때 6년 이상의 내구성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데도 내구성이 약해 그 이전에 교체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최근 수입 감소와 국내산 낙엽송 공급 부족으로 목재 가격 상승세로 목재를 대체할 수 있는 구조재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삼 재배 시설 구조물에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 배경과 경과는?
▶자원재순환과 탄소중립을 위해 생활계 폐비닐, 영농 폐비닐, 폐PVC의 재활용률을 증가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재생 플라스틱을 이용한 목재 인삼 재배 시설 15종을 대체하여 자원재순환과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인삼 재배 시설의 내구성을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이번 연구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수행되었으며, 현장에 목재, 재생 플라스틱(폐비닐, 폐PVC) 3종류의 인삼 재배 시설을 설치하여 분기별로 굽힘강도, 압축강도 등을 시험하였습니다.
또한, 재생 플라스틱의 내구성과 내후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실내 촉진 실험과 열노화 실험을 하였습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원예‧특작시설 내재해형 목재 인삼 재배 시설 15종을 대체할 재생 플라스틱 재료에 대하여 농림축산식품부에 정책을 제안하였으며, 정책이 반영되어 원예‧특작시설 인삼 재배 시설 재료로 등록이 되었습니다.
-재생 플라스틱을 인삼 재배 시설에 활용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 과정과 내용은?
▶2020년 9월 환경부 등 6개의 유관 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제도개선, 농촌진흥청은 재활용제품의 품질기준 마련 및 보급사업 지원, 충북인삼농협은 안정적 수요확보 및 홍보, 한국재생플라스틱제조협동조합은 재활용제품 개발 및 제작 보급 등을 맡아 협업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재생 플라스틱이 원예‧특작시설 내재해형 인삼 재배 시설 재료로 사용이 확대되도록 환경부와 폐비닐을 재활용한 재생 플라스틱 제품 생산 단가 지원에 관하여 논의 예정입니다.
대량생산-폐기로 이어지는 선형경제를 벗어나 생산,유통,소비,재활용 전 과정에서 폐기물 감량과 고부가가치 재활용을 확대하여 순환경제 완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삼 재배 시설에 적용 가능한 재생 플라스틱 생산 현황은?
▶인삼 재배 시설에 사용할 수 있는 재생 플라스틱 제품은 굽힘강도 30MPa, 단면계수 9.15cm3 이상을 충족하면 됩니다.
재생 플라스틱은 폐비닐, 영농 폐비닐 등을 수거하여 펠릿의 형태로 만들어져 완성된 제품으로 생산이 됩니다.
따라서 펠릿 형태로 저장이 되기 때문에 생산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생산 가능 업체는 약 10여 개가 있으며 연간 생산가능량은 업체당 최소 50만 개씩 최대 100만 개로 평균 1,500만 개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재생 플라스틱 제품의 구매를 원할 때는 지역 인삼 농협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재생 플라스틱으로 교체 시 농가 경영비 절감액은?
▶재생 플라스틱의 교체 주기를 최소 6년을 기준으로 한다면 2.4미터 길이의 제품은 개당 약 110원이 절약될 수 있어 10아르당 190,000원 절감되며, 교체 주기가 6년보다 길다면 감가상각비가 낮아지므로 더 절약될 수 있습니다.
비용을 낮추기 위해 환경부와 재활용제품 업체 지원사업을 협의 중이며, 지원사업이 이뤄지면 비용이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재생 플라스틱 구조물의 사용 기한은 어떻게 되는가?
▶실제 재생 플라스틱으로 인삼 재배 시설을 설치한 지 약 4년 정도 된 농가의 경우 현재까지 파손 등 훼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6년근 기준 최소 2회 사용이 가능한 10년 정도로 예상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재생 플라스틱을 시설 재배 구조물로 사용한 사례가 있는지?
▶일본의 경우 유리강화섬유로 비닐온실 파이프를 대체하여 풍속 60m/s에 견딜 수 있는 비닐온실을 개발하였으나 재생 플라스틱으로는 시설 재배 구조물로 사용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농가 보급 확산을 위한 계획은?
▶재생 플라스틱을 재료로 한 인삼 재배 시설 규격은 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싸이트→농업자재→내재해형 등록시설 설계’에 접속하면 누구나 검색할 수 있습니다.
재생 플라스틱을 구조재로 한 내재해형 인삼 재배 시설이 내재해 규격으로 등록되어 있어 농림축산식품부 및 지자체(도, 시, 군)에서 보조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른 농업시설의 자재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기획 중입니다.<충주= 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