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명과학&신기술

왕겨 압축해 땅속에 묻는 '물관리기술'...굴착식보다 시공비용 77.8% 절감

- ‘왕겨 충진형 땅속배수 기술’...논 타작물 재배 시 물 빠짐 좋아 밭작물 생산효과 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논 타작물 재배 시기를 맞아 논에서 밭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왕겨 충진형 땅속배수 기술’을 소개했다.

‘왕겨 충진형 땅속배수 기술’은 땅속에 배수관을 묻지 않고 트랙터로 땅속 50cm 깊이에 지름 50mm 크기로 구멍을 뚫음과 동시에 스크루 장치로 왕겨를 압축해 넣어 왕겨 사이로 물이 흐르게 하는 기술이다.

 


시공이 간편하고 쉬우며 배수관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굴착식 땅속배수 기술’보다 77.8%,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보다 33% 시공비를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땅속배수 시설은 주로 중장비(굴착기)를 이용해 땅을 파고 배수관을 묻어 그 안에 소수재(자갈)를 충전한 뒤 되메우기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이 방식은 노동력과 시공비용이 많이 들고, 시공 뒤에는 토양이 교란돼 비옥도가 불균일해지는 단점이 있다.
소수재는 배수관 주변에 포설하여 유공관 내로 토사 유입을 방지하고 물 빠짐을 원활히 하기 위한 모래, 자갈, 왕겨 등의 재료를 말한다.

또한, 사용기간이 지나면 배수관이 막혀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아 배수관을 철거하고 다시 설치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왕겨 충진형 땅속배수 기술’에 쓰이는 왕겨는 도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공극률이 79%로 높아 왕겨 사이로 물스밈성(투수성)이 좋다. 성분 중 탄소 비율이 42%로 높아 잘 부패하지 않기 때문에 약 13.5년 동안 배수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을 물 빠짐이 좋지 않은 논에 적용해 시험한 결과, 과습 누적일수가 25일에서 3일로 크게 줄었으며, 콩 수확량도 35% 느는 효과가 있었다.

한편, 쌀 수급 안정과 밭작물 자급률 향상 정책으로 논에서 밭작물을 재배하는 면적이 꾸준히 늘고 있다.

 

논은 벼 재배에 적합한 땅으로 물을 담기는 쉽지만 빼기는 어렵다. 논의 기능은 유지하면서 밭작물을 재배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배수(물 빠짐)시설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땅속배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생산기술개발과 정기열 연구관은 “왕겨 충진형 땅속배수 기술을 2024년부터 농촌진흥청 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논 콩 생산단지를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라며, “이 기술을 활용해 논에서 타작물 재배가 확대되고 안정적인 수확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나남길 kenews.co.kr


배너
배너



배너

포토뉴스 파노라마


건강&치유여행

더보기
한국농어촌희망재단 ‘가락상생기금’...산불 피해지역 영농복구에 앞장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회장 이원석)와 회원사 및 농협가락공판장은 지난 3월 안동 등 영남지역에 발생한 산불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조속한 영농 복구와 회생을 위해 주도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번 피해 복구 지원은 서울청과(주), ㈜중앙청과, 동화청과(주), 대아청과(주), 농협경제지주(주) 가락농산물공판장 등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가락시장지회가 10억 원을, 협회 회원사 등이 4억 700만원을 출연하여 한국농어촌희망재단(이사장 박상희)을 통해 추진한 공익사업이다. 한국농어촌희망재단은 서울청과(주), ㈜중앙청과, 동화청과(주), 대아청과(주), 농협경제지주(주) 가락농산물공판장 등 도매법인과 2023년 12월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도매시장 내 민간 법인의 사회적 책임 확대 및 농어촌 지원을 위한 협약체계를 구축한바 있다. 기부금은 경북(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 경남(산청, 하동), 울산(울주) 등 8개 시․군의 피해 농업인 약 8,000여명에게 총 10억 3천만원 규모의 영농자재 교환권 1만여 매와 농기계 46대 등으로 전달되었다. 이번 지원은 ‘가락상생기금’을 활용한 첫 대규모 재해복

귀농·귀촌소식

더보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