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낙농산업 경쟁력을 높여라!...최경천 서울우유협동조합 상임이사 집중인터뷰
국내 낙농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유업계의 발 빠른 횡보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FTA 협정에 따른 우유시장의 전면적인 개방도 큰 도전 과제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최경천 서울우유협동조합 상임이사는 “서울우유 경쟁력 강화와 국내 낙농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앞으로는 더욱 신선하고 고품질화된 우유생산 기반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상임이사는 “이를 위해 우리 조합원들의 낙농목장들도 A1 젖소에서 A2 젖소로 생산기반을 바꿔 나가면서 A2 우유시장이 빠르게 바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본지 12월 24일자 지면신문 참조
본지는 국내 우유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서울우유협동조합 최경천 상임이사를 만나 낙농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심층적으로 들어봤다. <편집자 말>
- 서울우유는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라는 경영이념에 따라 ESG 경영실천에 앞장서며 장애인 소외계층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추진한 실적과 성과는 무엇인가요?
▶최 상임이사= 네, 우리 조합은 올해도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ESG 경영실천의 일환으로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 중 장애인 취약계층을 위한 활동으로는 4월 출시한 A2+우유 뚜껑 내 점자 표기를 삽입하여 장애인분들에게 제품 정보를 충분히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점자 및 노치(팩 내 반원표기) 표기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주력 신제품에도 적용하여 장애인분들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그 외 활동으로는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 우유 후원, 각 공장, 지점 관내 장애인복지단체 후원 등을 수행했습니다.
내년에도 서울우유는 다양한 활동으로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 서울우유가 올해 A2+ 우유를 내놓았습니다. 출시 반년 만에 누적 판매량 3,200만개 돌파라는 위업을 달성했으나, 일부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이 부담이 된다고 지적이 있는데 이 점에 대한 조합의 입장은?
▶최 상임이사= 서울우유 국산 우유 소비 증진을 위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 앞장서 지난 5년간 약 80억원을 집중 투자해 ‘A2+우유’를 출시하였습니다. 현재 서울우유 전체 목장 1,428 곳 가운데 A2 전용목장 42곳에서 분리,집유한 100% 국산 A2 원유로 통해 생산된 제품입니다.
‘A2+우유’는 목장 집유 차량, 살균 전 탱크, 살균 후 탱크, 완제품 검수까지 매일 총 4단계의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별도 집유를 위한 물류비, 소량 생산에 따른 운영비 등의 추가적인 비용이 수반됩니다.
서울우유는 2030년까지 전 제품을 A2 원유로 전환, 확대할 계획이며 앞서 말씀드린 추가적인 생산 비용은 점차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이러할 경우 향후에는 점차 소비자분들이 생각하는 합리적인 가격,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 수준으로 A2+ 우유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어 집니다.
- 2024년 매출 목표치가 사상 최대치인 2조 3천억원 이상으로 예상이됩니다. 현재 매출 상황과 앞으로 조합의 방향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요?
▶최 상임이사= 네, 올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나, 2년 연속 매출액 2조원 돌파라는 쾌거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의 조합 경영은 국내 우유 소비량이 매년 감소되는 추세에서 단순 매출액 증가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채널의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금년 출시한 A2+우유뿐 아니라 치즈, 크림, 버터, 아이스크림 사업 등 낙농과 유가공 산업의 본질에 기반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여 지속 가능한 조합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 “조합원 낙농목장들도 A1에서 A2 젖소로 2~3년내에 빠르게 바뀔 것”
- “서울우유 경쟁력 강화와 국내 낙농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중요한 과제”
- “앞으로는 더욱 신선하고 고품질화된 우유생산 기반확보가 중요하다
- FTA에 따른 본격적인 우유시장 개방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합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나요?
▶최 상임이사= 네, 쉽지 않은 일이지만 2026년 FTA에 따른 우유 시장 완전 개방으로 유업계 고민이 깊은 가운데 우리 서울우유는 ‘나100% 우유’ 잇는 차세대 우유 ‘A2+우유’를 선보이고 시장을 빠르게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A2+우유’는 A2 전용목장에서 집유한 100% A2 우유로, 체세포수 1등급과 세균수 1A 원유 그리고 EFL(Extended Fresh Life)공법 등이 차별화된 고품질 우유 제품입니다.
서울우유는 국내 유업계 최초로 콜드체인시스템 적용, 제조일자 표기 등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우유를 공급하기 위한 혁신과 노력을 지속해 왔으며 고품질과 신선도를 핵심가치로 좋은 우유를 더 좋게 만들어 가기 위한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해 왔습니다.
수입 제품으로부터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러한 가치를 내세우며 대한민국 낙농 산업의 미래 전략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 불황속에서도 성장과 흑자경영을 올리는 핵심적인 배경은 무엇인가요?
▶최 상임이사= 최근 조합의 경영성과를 한 가지로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핵심적인 배경의 답은 서울우유가 걸어온 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복되는 경제 호황과 불황의 역사 속에서 서울우유는 묵묵히 서울우유만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최고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것, 그간의 오랜 노력의 결실로 힘든 환경 속에서 조합의 우유 시장점유율은 작년 말 기준 46.4%로 상당 비중을 차지하며 업계 시장 1위 자리를 견고히 지켜내고 있습니다.
- A2 우유가 장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명확한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연구와 향후 추진 방안은?
▶최 상임이사= 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은 ‘제8차 소화기연관학회 국제 소화기학술대회’에 참가해 A2 우유의 장내 유익균 증가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관련 연구는 평소 우유 섭취 후 소화 불편감 증상이 있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임상 연구중입니다.
일반 우유와 A2 우유 섭취 전∙후의 장내 미생물군 구성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 결과, 일반 우유 섭취 시에는 장내 미생물군 구성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으나, A2-β-카제인만 함유된 A2 우유 섭취 시에는 장내 미생물군 구성에 상당한 변화를 보였습니다.
특히, A2 우유 섭취 후에는 소화 개선, 면역 기능 강화 등에 이점이 있는 비피도박테리움과 장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갖는 블라우티아가 유의미하게 증가했음을 입증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우유는 해당 연구팀과 보다 더 심화된 추가적인 연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소화력 뛰어난 국내산 A2 우유로 소비층 더욱 두텁게 서둘러 형성해야”
- 국내 우유시장 전면개방 임박...“2030년까지 A2 우유로 바꿀 계획”
- 고품질 우량 젖소 확보에 촉각...A2 젖소 마리당 7백만원 내외에 인기리 거래
- 최근 도드람 한돈에서 국내산 삼겹살을 캔에 담아 판매하는 캔돈을 출시해 캠핑족과 MZ세대에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서울우유도 이와같이 젊은 세대에게 접근하는 제품 디자인 변경, 브랜드 이미지 변화 계획은?
▶최 상임이사= 서울우유는 87년의 역사 속에서 진정성, 순수함을 고수한 명확한 포지셔닝과 이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레트로 콘셉트로 다양한 브랜드 협업을 구현하는 등 소비자 인지도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그동안의 디자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1월, 제26회 대한민국디자인 대상 디자인경영 부문에서 대통령상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 흰 우유 시장 감소가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들은 어떻게 준비해 나가고 있나요?
▶최 상임이사= 그렇습니다. 우선, 그 문제의 답은 ‘A2+우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의 약 62%가 우유를 마셨을 때 소화 불편감을 느끼는데 ‘A2+우유’는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는데 있어 좋은 답안지가 될 수 있습니다.
‘우유’ 라는 제품 자체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꺼려하던 고객들의 신규 유입은 정체된 우유 시장에 있어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으며 흰 우유 판매 성장에도 획기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향후 미래 유업계 시장은 A2우유의 생산 여부에 따라 그 운명 또한 갈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2025년에는 우리나라도 65세 이상의 인구가 20%를 넘으며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이 흐름에 맞춰 서울우유는 시니어 계층을 위한 제품력 강화에도 힘을 쏟을 방침입니다.
시니어 세대 소비층을 위한 차별화된 맞춤형 연구 개발에 집중하는 등 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우유 소비 방안에 대해 지속적인 전략을 모색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서울우유는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제품군들을 통한 B2B 거래처 개척으로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입니다.
- 국내 유업체들은 단백질 음료 시장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서울우유도 프로틴 음료를 선보였는데 시장 반응은 어떠하며, 향후 브랜드 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되는가요?
▶최 상임이사= 네, 서울우유는 건강 및 체력 관리에 높아진 소비자 관심도를 반영해 고품질의 우수한 국산 원유를 사용한 단백질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등 제품 다각화를 위한 연구 및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성장에 맞춰 단백질 시장에도 심혈을 기울인 결과 올해 초 해당 제품군 누적 매출액 100억을 달성하였습니다.
지방 함량은 낮추고 기존 우유 대비 단백질 함유량을 높인 ‘고단백 저지방 우유’는 출시 이래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2억개를 돌파했고, 지난 8월 리뉴얼 출시된 단백질 음료 ‘프로틴 에너지’는 출시 약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며 뜨거운 시장 반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프로틴 우유’, ‘초유탄탄 프로틴 플러스’, ‘고단백 치즈’ 등의 다양한 단백질 제품들이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등 국내 낙농산업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