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

꿀벌 집단폐사...'농가탓'에 양봉인들 분노

- 전국 양봉인들, 정부차원의 피해보상과 양봉직불제, 의무자조금 등 대책 강력 촉구
- 양봉협회, 꿀벌 집단폐사 피해로 생존권 위협받는 국내 양봉농가들 정부에 삭발 호소

 

2023년 3월 9일 13시, 전국의 1만여 양봉농가들이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정문에 집결하여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꿀벌집단폐사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양봉농가들은 화분매개 활동으로 자연생태계 유지보전에 크게 기여하면서 우리 인간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꿀벌을 반드시 지켜내야 함은 양봉농가의 책임만이 아니라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 지원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4년안에 인류도 멸망한다’라는 말이 있다. 꿀벌의 소중함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소중한 꿀벌을 기르는 전국의 5만 양봉농가는 20년, 21년 2년 연속 예년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벌꿀 대흉작에 이어 최근에는 꿀벌집단폐사 현상이 발생하여 생계마져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꿀벌집단폐사 현상은 2021년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발생한데 이어서, 2022년 채밀기(5∼6월) 이후 급격히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양봉농가들은 년중 꿀벌응애 등 병해충과 처절한 사투를 벌이면서 풍밀의 꿈을 안고 꿀벌 키우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작금의 대부분의 벌통엔 벌이 없는 게 현실이다. 벌들로 가득차 있어야 할 봉장에는 텅빈 벌통만이 널부러져 있는 곳이 많다.

 


정부는 이러한 꿀벌집단폐사 현상을 농가가 응애방제를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전국의 양봉농가들은 이상기후 변화에 따른 연이은 흉작, 꿀벌의 면역력 저하에 따른 질병발생 만연, 무분별한 농약살포, 알 수 없는 바이러스 등에 의한 피해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농가의 노력만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양봉협회에서는 몇 년전 낭충봉아부패병 만연으로 우리의 토종벌이 소멸위기에 닥쳤을 때,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로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듯이, 지금의 봉군소멸 현상에 대해 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함을 주장한다.


정부는 양봉농가 살리기에 적극적인 지자체의 대응을 본받아 입식자금지원, 이상기후변화에 의한 농축산물피해의 재해인정, 질병방제 약제 확대 지원, 농식품부내 양봉전담팀 신설 등의 농가지원대책의 신속한 추진을 바라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추진 절차를 거치고 있는 양봉직불제가 명실상부한 양봉인을 위한 지원정책으로 조속히 도입될 수 있도록 바라고 있다.
  
또한 양봉인들이 스스로 운영하고 있는 임의자조금사업을 조속히 의무자조금으로 전환, 확대하여 교육사업, 유통개선사업, 홍보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

 


이번 집회에 임하면서 윤화현 한국양봉협회장은 “현재의 꿀벌 집단폐사 현상에 대하여 농가관리부실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현 농식품부의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30년, 40년씩 양봉을 전업으로 하는 농가가 응애방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 우리 양봉인들은 응애방제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자고 일어나면 벌들이 사라지고 없어졌다. 농식품부는 정확한 원인도, 전국적인 피해정도도 정확히 파악을 하고 있지 않으면서 농가탓만 하고 있어 개탄스럽다” 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세종= 나남길 k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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