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회 농해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신정훈 의원<사진>이 농협회장 선거에 후보로 나서고 있는 후보자들에게 농협 혁신을 내용으로 공개제안을 했다. 다음은 신 의원 제안전문이다.
농민의 삶은 지금 벼랑 끝에 서있다. 2022년 농업소득은 단 1년 만에 전년대비 26.8%가 폭락했다.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은 더 잘 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은 ‘농촌소멸, 지방소멸, 조합소멸’의 위기 앞에 서 있다.
농민이 죽느냐, 사느냐 1분 1초의 촌각을 다투는 ‘골든타임’의 상황이다.
그런데도 지난해 내내 농촌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는 농협중앙회장 연임 이슈에 묻혀 버렸고 농정이슈 전반을 잠식해 버렸다.
농민의 목숨값인 쌀값이 곤두박질 칠 때, 농협중앙회장은 누구를 대변했는가?
고금리, 고물가, 농자재값 폭등으로 농업소득이 폭락할 때조차 아무런 역할도 못하는 농협중앙회라면 우리에게 무슨 필요가 있단 말인가?
이제 희망이라는 것이 사라져버린 농촌과 농민들에게 여전히 농협은 우리 농업과 농민이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요, 마지막 남은 소중한 자산이며, 희망의 불씨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 농업이 처한 현실을 타개하고,농업인의 경제적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농협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의 양상이 농민 조합원의 권리와 이익이 배제된 채, 깜깜한 장막 속에서 이권과 자리다툼으로 채워지는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심지어는 중앙회 경영혁신에 관한 후보자의 정책이나 소신은 물론, 출마선언 조차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선거가 전개되고 있다.
이에 저는 다음과 같이 농협중앙회자 후보자들에게 긴급 제안한다.
첫째, 각 후보자는 농협중앙회의 경영혁신 방안과 농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한 정책과 대안을 발표하고 농민 조합원 중심의 농협중앙회를 선언하라!
둘째, 전현직 중앙회의 관료들이 개입한 관권, 금권선거를 배제하고 오직 현장의 농협 조합장과 조합원을 위한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클린선거를 선언하라!
셋째, 협동조합의 기본정신에도 어긋나고, 사회상규에도 맞지 않은 전직회장들의 ‘셀프’연임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을 선언하라!
넷째, 법사위에 계류되어 있는 무이자자금 투명화, 비상임조합장 임기 제한, 농촌농협 지원방안 등 농협법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약속하라!
농협중앙회장은 약 220만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소위 ‘농민 대통령’이다.
개인의 영달이나 누군가에 대한 보은이 아닌, 더 잘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뛰어야 할 자리다.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경제적ㆍ사회적ㆍ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농협법 제1조가 새 농협중앙회장의 유일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
부디 이번 선거가 ‘농촌소멸, 조합소멸, 지방소멸’이라는 엄중한 현실 앞에 농민 조합원을 위한 농협의 역할과 책무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농업인이 없으면 농협도 없다. 농협의 존재 이유는 농업인임을 절박한 마음을 담아 각 후보들에게 호소한다. <국회의원 신정훈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