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은 쌀 산업의 가치 인식을 확산하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지정된 '쌀의 날'이다. 쌀은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주식(主食)으로 자리해 온 중요한 곡물이다.
과거에는 생존과 직결된 식량이자 농경사회와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 핵심 작물이었고, 현대에는 농촌 경제의 중심이자 식품산업과 국가 식량안보를 견인하는 중요한 자원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최근 이상기후와 병해충의 증가, 온실가스 배출 문제 등으로 벼 재배 여건이 악화하면서, 쌀 생산을 둘러싼 농업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메탄 발생을 줄이면서도 품질과 생산성은 갖춘 저탄소 벼 품종 ‘감탄’을 개발해 기후 위기 대응 및 농업 탄소 감축에 노력하고 있다.
‘감탄’은 유전자 조작 등 인위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자연적으로 벼에서 발생한 ‘지에스쓰리(gs3)’ 유전자를 전통 육종 방법으로 도입해 개발한 품종이다.
벼는 생장하면서 뿌리에서 메탄을 발생시키는 고세균 먹이 물질(메타노젠)을 배출하는데, 지에스쓰리 유전자는 이 물질이 적게 분비되도록 작동해 메탄 발생을 줄이고 대신 벼알을 굵게 하는 역할을 한다.
- 2030년까지 농수축산업 온실가스 27.1% 감축목표... 탄소중립에 한 걸음 더!
- 메탄이 약 16% 적게 발생하고 비료를 절반으로 줄이면 약 24%까지 줄어
- 친환경 단지 우선 보급, 저탄소 인증·고품질 브랜드 전략 병행해 농가 소득향상 추진
‘감탄’은 기존 벼(‘새일미’) 대비 메탄이 약 16% 적게 발생하고 비료를 절반으로 줄이면 약 24%까지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비료를 50% 줄이면 수확량이 15~20% 감소하지만, ‘감탄’은 약 7%만 줄어 생산성 손실도 현저히 적다.
또한 장비 투입이나 별도의 재배 관리 없이 품종 교체만으로 메탄 발생을 줄일 수 있어 실용성과 현장 적용성이 높다.
농촌진흥청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농수축산 부문에서 27.1%를 감축한다는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린라이스(Green Rice)’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라이스’는 화학비료를 적게 사용하고 메탄가스가 적게 발생하여, 품종을 통해 자원 투입을 줄이고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기후변화 대응형 벼를 말한다. ‘감탄’은 그린라이스 사업의 첫 성과물로서, 밥맛이 우수하고 병에도 강해 친환경 농업에 적합하다.
‘감탄’은 올해부터 2년간 전북특별자치도 부안, 충청북도 청주, 경상북도 예천에서 현장실증연구가 진행되며, 9월 연시회를 통해 수요자 의견을 수렴하고 보급 확대를 위한 현장 적응성 강화에 나선다.
향후 친환경 단지를 중심으로 종자를 우선 보급하고, 저탄소 인증 및 고품질 상표(브랜드) 쌀 전략과 연계해 시장 확대 및 농가 소득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부 정병우 부장<사진>은 “‘감탄’은 세계 최초로 특정 유전자를 활용해 전통 육종으로 개발된 메탄 저감 벼 품종이다.”라며, “앞으로도 탄소중립과 식량안보, 환경 보전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벼 품종개발과 재배 기술 연구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밀양= 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