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유생산 급증하는데 소비는 줄어…'
"값싼 유제품들 봇물처럼 쏟아져…국산 우유제품 소비촉진 몹시 중요해 졌다"
우리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조합창립 77주년이라는 긴 역사속에서, 과거의 자랑스러운 위업과 영광만을 내세우지 않고, 그 발자취를 거울 삼아,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현재의 낙농여건 속에서도 “위대한 미래”를 향한 출발선상에 서 있습니다.
우리 서울우유가 오늘날 이 자리에 있기까지, 우리조합을 구성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협동조합의 기본이념을 깊이 간직한 채, 각자 맡은 위치에서, 묵묵히 열과 성을 다하여, 찬란한 서울우유 협동조합의 문화를 꽃 피우신데 대하여,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우리 조합이 1937년 낙농 불모지였던 이 땅에, 낙농산업의 태동이라는 원대한 사명을 띠고, 협동조합 정신으로 창립한 이래, 오늘날까지 한국 낙농사에 참으로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계적 수준의 원유품질확립, 식문화개선을 통한 국민건강증진, 국내 낙농경쟁력 확보, 낙농제품의 해외수출, 한국심장재단 지원 등의 사회적 역할 수행 등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성공모델로 우뚝 서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랑스런 서울우유의 찬란한 역사속에서도 최근 우리의 낙농환경은 그 어느 때 보다 혼란스럽고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내 경영환경측면에서 살펴보면, 첫째, 우리 조합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원유생산량이 급증하는 반면에, 우유소비량은 감소하여, 잉여원유가 과다 발생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분유의 생산량과 재고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조합의 2014년 6월 일일평균 집유량이 전년동기대비 약 131톤이 증가한 2,042톤을 집유하고 있어, 매우 심각한 조합경영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둘째, “축산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올해 3월에 개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가축분뇨처리, 무허가 축사 및 사육거리제한 문제 등은 지속 가능한 낙농산업 환경을 구축함에 있어서, 큰 난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셋째, 최근 미국,EU,호주 등 낙농 강국들과의 FTA체결로, 우리나라의 낙농산업이 글로벌 경쟁체제 하에 돌입하였고, 이로 인한 값싼 유제품의 수입 급증으로 국산가공품의 가격경쟁력 저하 및 분유재고 등의 증가는 조합경영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글로벌 경영환경 측면에서도 최근 기업경영 패러다임이 기존의 관리경영에서 새로운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창조경영 시대로 변화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1차 낙농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 서울우유의 모든 요소들에서 창의성이 발휘되어야만 생존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조합은 이미 우리나라 낙농의 주체로 운명이 지어 졌으며, 낙농 강국과의 경쟁에서 이겨내어, 이 땅에 낙농산업을 지속 가능하도록 해야합니다. 조합창립 77주년을 넘어 100년을 향하는 건강한 서울우유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정도경영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해야겠습니다.
오늘날 기업이 “정도경영”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고객은 그 기업에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보낸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꾸준히 실력을 길러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야겠습니다.
또, 지속 가능한 낙농기반 구축에 역량을 모아야겠습니다. 지속 가능한 낙농기반 구축은, 한 개인의 힘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변화하는 낙농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낙농선진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정부 및 유관단체와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낙농관련법규에 적합한, 목장경영이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조합의 경영성과를 조합원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모두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 성장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야겠습니다. 21세기는 지식과 정보가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지식 정보화 시대이며, 조합이 100년 역사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훌륭한 인적, 물적자원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서울우유는 올해 중앙연구소를 준공하여 성장동력의 초석을 다짐과 동시에,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개발과 고객이 원하는 제품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고객에 대한 조합의 “행복가치”를 꾸준히 실현합시다.
우리는 지금 가슴 벅찬 미래를 향한 출발선상에 서있습니다. 우리의 역사에서, 어느 한 순간도 위기가 아닐 때가 없었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승자의 길을 가야 합니다. 변화의 수용을 넘어, 변화에 대응함으로써 “위기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읍시다. 감사합니다. 기획팀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