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특수품목 ‘중도매인’ 얘기 좀 들어 보소!

가락시장의 “파이(π)와 사탕” 시설현대화 놓고 ‘밥그릇’ 다툼 안돼!

동양최대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가락시장에도 경쟁의 그늘은 있다. 칸막이 하나 없는 맨바닥에서 배추, 무 등을 주로 판매하는 소위 ‘특수품목중도매인’들 얘기다. 다소 생소하겠지만 도매시장에서 농산물을 낙찰받아 소비자들에게 분산판매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주체를 ‘중도매인’이라 부른다. 그러나 명칭 앞에 ‘특수’라는 족쇄가 붙은 기형적 형태의 이들은 지난 20년간 영업에 필수적인 점포도 없이 취급하는 품목까지 제한되는 경쟁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이로 인해 국민의 대표 먹거리인 배추와 무가 불결한 노상에서 뒹굴며 거래될 수밖에 없었고, 출하자소비자도 원하는 거래처를 통해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제약받게 되었다.

시장시설과 면적부족이라는 현실적 불가피성 때문이었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경쟁제한요소로 작용되었다는 점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법상 동일한 기능수행자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불이익을 받아왔던 것이다.

그나마 현재 진행중에 있는 가락시장 재건축으로 이같은 기형적 형태가 정상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재건축으로 부족한 면적이 확대되고, 형평한 경쟁조건 부여가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서울시의회도 특수품목중도매인 제도 철폐를 골자로 하는 조례개정을 진행중에 있어 기대를 더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정작 다른 곳에서 엉키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득권이라 할 수 있는 기존의 점포보유중도매인들과 경쟁회사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특수품목중도매인에게 점포를 배정한다면 자신들의 점포면적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고, 취급품목도 확대된다면 경쟁이 치열해져 밥그릇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은 물론이고 조례개정을 준비하는 시의회에까지 집단과 다수의 힘으로 압박하고 있다. 반대의 목소리가 서울시와 의회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경쟁이 제한돼 왔던 특수품목중도매인과 특수법인이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에 참여하게 되면 결국 출하자와 소비자 입장에서는 거래처 선택폭의 확대로 고객편의가 제고될 것임은 자명하다. 또한 시장내부의 형평한 경쟁여건 정비로 대형할인점 등 시장외부의 다양한 유통경로와의 경쟁력 또한 강화될 것이다. 그런데도 이같은 공정경쟁의 필요성을 도외시한다는 것은 경쟁없이 안주하겠다는 기득권 논리로 밖에는 설명될 수 없겠다.

물론 경쟁사회에서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목소리가 자연스레 들릴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경쟁질서에도 최소한의 원칙과 공정의 룰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보다 합리적 잣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자료: 이상용 이사/ 가락시장 특수품목중도매인연합회> kenews.co.kr

 


배너
배너



배너

포토뉴스 파노라마


건강&치유여행

더보기
양봉협회, 세계 꿀벌의 날!... 슬로베니아 한국대사관과 협약체결
한국양봉협회는 5월 20일, 서울 슬로베니아 대사관에서 슬로베니아 예르네이 뮐러 대사와 한국양봉농협이 양봉 6차산업 혁신과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였다. 이번 업무협약은 2년간 유효하며 이견이 없는 경우 자동으로 2년씩 그 효력이 연장된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슬로베니아 예르네이 뮐러 대사는 “양국의 양봉교류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또한 세계 꿀벌의 날이 슬로베니아에서 UN에 건의하여 지정된 만큼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 꿀벌의 날’이 정부 공식 기념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며 꿀벌의 날의 공식 기념일 지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호 회장은 “슬로베니아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진양봉국가로 꿀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양봉문화와 선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꿀벌 질병예방·관리 시스템은 우리가 배우고 도입해야할 중요 모델로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양봉산업이 한단계 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라며, 업무협약에 대한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양국은 꿀벌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공동 홍보 활동도 함께 추진하기로 하였으며, 이번 업무협약

귀농·귀촌소식

더보기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 취임사… "사람 북적이는 농어촌 만들어"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신임 사장이 15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농어업과 농어촌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김인중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농어업의 역사는 도전의 연속이었으며, 그 최일선에는 항상 농어촌공사가 있었다”라며, “그동안 쌓아온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임직원과 함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인중 신임 사장은 ▲사람이 북적이는 지속 가능한 농어촌 조성 ▲안으로는 흔들림 없는 농업, 밖으로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농업 구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미래 농어업 기반 마련 ▲국민과 농업인에게 사랑받는 공사로 도약이라는 4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농촌다움 회복, 농지은행 확대, 밭작물 생산 기반 정비, 해외사업 확장,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체계 마련, 스마트 기술의 농업 분야 확대 적용, 국민 체감하는 성과 창출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인중 신임 사장이 30년간 쌓아온 농정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농어촌공사는 사회 전반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농어업·농어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공기업으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하게 된다. 김인중 신임 사장의 임기는 2025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