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김둘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분자육종과

생명공학을 이용한 간척지 활용


 최근 이순신장군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명량’이 관객 1800만 명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수차례 침략 당할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해주었던 이순신이라는 영웅에 감사하는 마음이 컸기에 엄청난 수의 관객들을 동원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간척지 역사 또한 고려 말 몽고의 침략을 막기 위해 강화도로 천도한 후 해상방어 목적으로 연안제방을 구축한 것이 시초이다. 그리고 식량 조달을 위해 청천강 하구에 제방을 축조하여 농경을 위한 간척지 개발을 시작했다.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 이후 농토를 잃은 백성들의 식량을 위해 강화도에 간척사업을 진행했다. 이렇듯 간척지는 우리의 삶에 이순신 장군과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큰 역할을 해주며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해 왔다.
조성된 간척지는 옥토가 되기 위해 배수가 불량하고 염도가 높은 땅을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옥토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염분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직접 물로 씻어 내거나 지하 배수시설, 석고 등을 이용한다. 이런 과정들을 거쳐 토성이 개량되면 염분에 강한 작물부터 차례대로 작물재배를 시작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간척지에 함초, 갯질경 등 40여종의 소금기가 많은 땅에서 자라나는 염생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이들은 생물다양성 보존, 천연 기능성 신소재 등 이용가치가 높은 보물 자원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유전자원이라고 밝혀졌다. 그러나 염생식물들 외에 아직 완전히 토성이 회복되지 않은 곳에는 일반 작물 재배가 불가능하다. 염에 강한 작물들도 염 농도가 0.3% 이하에서만 자랄 수 있어 이들 간척지에서의 작물 재배는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점이 많이 남아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염분 농도에 따라 단계를 나누었다. 1, 2단계에는 벼, 녹비, 사료, 바이오에너지 작물로 토양에 있는 소금기를 제거하면서 토성을 서서히 회복시켜야 한다. 3, 4단계에서는 감자, 옥수수, 고구마 등의 원예작물들을 심어 간척지를 정상적인 상태의 작물 재배가 가능한 토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4단계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밟으려면 수년의 시간이 걸리므로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생명공학 기법을 이용한 내염성이 증진된 형질전환체를 우선적으로 재배해야한다. 이러한 연구는 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는데 한 예로 파스타용 밀(Durum)에 야생형 밀의 내염성을 도입하여 염류포장에서 25% 이상 수량이 증진된 것을 확인하였다. 이 밖에도 2단계에서 재배 가능한 벼와 4단계에서 재배 가능한 감자 등의 작물들도 이미 내염성 관련 유전자를 삽입한 형질전환체가 개발되어 있으므로 이들을 이용해 간척지에서의 내염성 증진을 확인한 후 이러한 작물들에 대한 활용성에 대해서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관심부족으로 버려두거나 적당한 활용도를 찾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는 간척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곳들을 생명공학 기술로 접근한다면 이순신 장군이 우리를 위기에서 구해주었듯이 간척지 또한 보물로써 우리의 식량문제 속에서 구해줄 방안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 국내에서는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내염성이 증진된 작물개발을 하고 있으며 특히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내염성 유전자 개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시시각각 변하는 기후변화에 의해 기존 작물들의 재배 면적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서 생명공학과 첨단 농업기법을 활용해 기후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작물들이 개발된다면, 미래 우리 인류가 어떠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은 k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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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기획위원회, 생산자-소비자 단체와 간담회 개최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위원장 이한주) 경제 2분과(분과장 이춘석)는 7월 15일(화) 농업분야 국정과제 논의를 위한 생산자-소비자 단체 간담회를 실시하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정영이 회장,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문미란 회장, 한살림연합회 권옥자 상임대표, 청년농업인연합회 김후주 전 정책연구소장 등이,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에서는 윤준병 기획위원, 전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국정과제 수립 과정에서 ▴여성농업인 지위 보장 및 지원체계 마련, ▴청년농업인 지원정책 관리 내실화, ▴친환경 농가에 안정적인 농지 임차제도 마련 및 생활협동조합의 지역화폐 가맹 허용, ▴생애주기별 먹거리 돌봄 교육 강화, ▴직거래 활성화 등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배려하는 세심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윤준병 기획위원은 “농업 현장에서 여성·청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으로 이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국정과제를 면밀하게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나남길 ke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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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안정과 소비자 부담 완화’ 총력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장마가 끝나고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다 최근에는 남부와 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는 등 급변하는 날씨에 따라 농축산물의 수급 상황도 불안해 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농축산물 수급 안정과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여름철은 연중 가장 높은 농산물 가격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수박, 배추와 같은 일부 농산물의 가격 상승도 예년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재배하는 여름배추는 주산지인 강원도지역의 폭염과 가뭄으로 생육 부진이 우려되었다. 특히, 강릉 등 강원 동부지역에 가뭄이 심해짐에 따라 긴급 급수차량, 이동식 급수장비 등을 지원하여 정식(아주심기)을 차질 없이 마무리 하였다. 한국농업유통법인연합회 이광형 사무총장은 “이번 주에 내리는 비로 가뭄이 해소되고, 서늘한 날씨가 당분간 이어지면 배추 작황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예기치 못한 집중호우나 폭염·가뭄으로 피해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관·배수시설을 정비·확충하고, 방제 약제 지원과 함께 생육초기 배추가 고사하거나 유실되는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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