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지역사회

농어촌공사, 저수지 공유수면 활용...'수상태양광' 현장르포

- 한국농어촌공사, 노후 저수지와 농지수로 개보수 등에 매년 2천억씩…‘수상태양광’으로 재원 확보 쉬워
- 발전 수익배분 그동안 못마땅...지금은 3:3:3(지역주민:공사:사업자)으로 ‘햇빛소득’ 농촌 상생 공동체 기대 커져
- 농촌활동가들 "앞으로 태양광사업이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지역주민에 발전수익 최대한 늘려줘야만 순기능 기대 커"

【현/장/르/포】 '수상태양광' 담수호 에너지 혁신…농촌의 내일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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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과 서산을 잇는 대호호(大湖湖) 수면 위로 가을 햇살이 부서져 내렸다. 탁 트인 은빛 물결 사이로 일렬로 늘어선 푸르스름한 태양광 모듈들이 거대한 선단처럼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곳 대호호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총 98메가와트(MW) 규모로, 약 3만 8천 가구가 한 해 동안 사용할 수 있는 1억 3천만 킬로와트시(kWh)의 청정에너지를 매년 생산해 낸다”고 설명했다.

 

수면 위를 차분히 채운 모듈 아래로는 송전선로 7.8km 전 구간이 지중화되어 있어 농촌 들녘의 미관을 전혀 해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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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산지나 농지를 훼손하며 산림을 베어내고 흙을 깎아내던 과거의 태양광 사업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국토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과제와 환경 보전이라는 가치가 수면 위에서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현장이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진하는 수상태양광 사업은 단순한 발전 시설 건립에 그치지 않고, 기후위기 시대를 맞이한 한국 농업과 농촌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노후화되고 있는 농업기반시설, 매년 2천억 원 재원 가뭄

​오늘날 한국 농촌 현장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는 농업생산기반시설의 급격한 노후화와 기후변화의 극단화다. 전국 각지에 산재한 농업용 저수지와 방조제, 양·배수장 등은 상당수가 1960년대와 70년대에 축조되어 이미 연식이 50년을 훌쩍 넘어섰다.

 

매년 여름이면 반복되는 극한 호우와 가뭄, 이상기후는 노후화된 저수지 제방과 구조물에 미세한 균열을 만들고 재해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농업생산기반시설의 개보수 및 재해대응 연간 필요 예산은 약 6,50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현장에 투입되는 국비 지원은 연간 1,561억 원 수준에 불과하며, 공사가 자체 사업 수익 등을 짜내어 충당하는 2,827억 원을 합쳐도 총 4,388억 원에 그친다. 매년 2,000억 원이 넘는 재원 결손(Gap)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 눈물겨운 재원 가뭄을 극복하지 못하면 농민들의 목숨줄과 같은 농업용수의 안정적 공급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한국농어촌공사가 찾은 자립적 재원 확보의 해법이 바로 ‘유휴 수면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사업’이다. 공사는 2005년 소수력발전을 시작으로 2012년 부안 청호지구(30kW)에서 첫 수상태양광의 닻을 올린 이래 20년 가까이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2025년 기준 누적 성과는 총 162개 지구 306MW에 달하며, 이 중 수상태양광만 66개 지구 105MW에 이른다.

 


​공사는 여기서 나아가 정부의 국가 재생에너지 100GW 달성 목표에 발맞추어 2030년까지 총 28개 지구에서 3GW 규모의 수상태양광을 단계적으로 개발한다는 원대한 구상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2025년 9월 전담조직을 신설하며 본격적인 추진 동력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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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의 수익이 아닌 농업의 재원”…발전 수익 100% 현장 환원

​현장에서 강조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재생에너지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수익의 귀속처’에 있다. 공사가 수상태양광으로 얻는 발전 수익은 공사의 내부 성과나 성과급으로 쓰이지 않는다.

 

발전 수익 전액은 노후 저수지 개보수, 재해 예방 시설 확충, 농업용수 공급 개선 등 농업 현장에 100% 재투자된다.

 

수면이라는 유휴 자원이 발전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이 다시 농업인에게 혜택으로 돌아가는 정환(正環)의 선순환 구조가 완성되는 것이다.

 

- “수질 오염 0건의 과학” 데이터가 증명한 '수상태양광' 재생에너지
- 농업용수 공급과 에너지 대전환의 만남…농어촌공사 ‘100% 재투자’ 

- 재생에너지 100GW 핵심 인프라, 유휴 수면에서 농업·농촌의 미래비젼 


​이와 함께 농촌 마을과 주민을 사업의 주체로 세우는 상생 모델도 대대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과거 민간 사업자 중심으로 추진되던 재생에너지 사업은 지역 주민과의 갈등을 야기하거나 외지 업자의 배만 배부른다는 비판을 받곤 했다.

 

그러나 공사가 제시한 새로운 모델은 주민, 민간 사업자, 공사(농업인)가 발전 이익을 균등하게 나누는 구조다.

 


​주민들의 채권 투자 참여 비율을 8% 이상으로 상향하여 실질적인 금융 수익을 보장하고, 3MW 이하 소규모 사업은 ‘햇빛소득마을’과 연계하여 마을발전소 건설 및 농기자재 현물 지원 등을 추진한다.

 

대호호 인근 마을의 한 주민은 “마을에 매년 안정적인 발전 배당금이 들어오고 농기계 지원까지 받게 되니 마을 살림에 정말 큰 보탬이 된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 과학적 데이터가 입증한 환경과 안전의 진실

​수상태양광을 둘러싼 세간의 오해 중 가장 큰 부분은 ‘수질 오염’과 ‘저수지 기능 저하’에 대한 우려다. 하지만 현장에서 확인한 데이터와 과학적 검증 결과는 이러한 우려가 한낱 편견에 불과함을 명백히 보여준다.


​공사는 수상태양광 구조물과 모듈 부속 자재로 수도법상 ‘위생안전기준’을 완벽히 통과한 국가 공인 친환경 자재만을 엄격히 사용한다. 지난 10년 이상 분기별로 시행한 수질 검사 결과에서 수질 오염 사례는 단 0건으로 집계되었다.

 

한국환경연구원(KEI)의 다년간 연구에서도 수상태양광이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거나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오히려 태양광 모듈이 수면을 일부 가려 여름철 녹조 발생을 억제하고 수온 상승을 완화하는 긍정적 효과마저 보고되고 있다.


​또한 저수지 본연의 기능인 홍수 조절과 용수 공급을 해치지 않도록 철저한 면적 제한 원칙을 적용한다. 전체 저수지 수면의 10% 이내, 담수호 수면의 20% 이내로만 설비를 설치한다.

 

극한 호우에도 견딜 수 있는 홍수위 대응 설계와 실시간 수위·상태 계측 시스템을 갖추어 가뭄 시 저수위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동시에, 홍수 시에는 농업용 수문 개방과 비상 대응 체계를 차질 없이 가동한다.

​◇ 에너지 대전환과 농촌 복회의 거대한 물결

​현장을 둘러보며 확인한 한국농어촌공사의 수상태양광 사업은 단순한 ‘태양광 발전’이 아니었다. 그것은 기후위기 시대에 국가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완수하는 동시에, 재원 부족으로 신음하는 농업 현장을 구하고 농촌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종합 솔루션이었다.

 

 

​물 위를 부유하는 태양광 패널은 이제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다.

 

노후화가 빨라지는 농업 인프라를 지켜내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 마을에 매년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 ‘햇빛 자산’이다.

 

농업용 저수지와 담수호 등 유휴 수면에서 건져 올린 청정 에너지 전력이 살기좋은 농촌, 돌아오는 농촌이 헛구호에 그치지 않는 농업 농촌의 미래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길 큰 기대를 걸며 대호호 태양광발전 현장을 일단, 뒤로하고 돌아왔다. <대호호= 나남길 k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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