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김대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
- 노동력 30%↓ 절감, 생산량 20%↑향상 기대

- 평면형 수형은 어떻게 재배하는 방식인가?
▶ 평면형 수형은 과실이 달리는 부분인 가지와 잎이 퍼져 있는 공간, 즉 수관을 나무가 심긴 방향으로 연속 배치하고 나무의 폭을 좁게 제한하여 마치 벽과 같은 2차원의 평면 형태로 재배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평면 수형으로 초방추형, 2축형, 다축형 등이 있다.
초방추형은 한 나무에 하나의 중심축을 두고 골격성(나무의 골격을 이루는 하단부에 위치한 굵은 가지) 가지를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짧은 열매가지를 배치하여 수관 폭을 좁게 유지하는 수형(축이 1개)이다.
2축형과 다축형은 하나의 대목에 2개 이상의 축을 세우고, 각 축에 짧은 열매가지를 배치하여 평면 수관을 만드는 방식이다.

평면형 수형은 수관이 얇고 단순한 2차원 구조이기 때문에 작업을 할 때 나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수고를 낮춰 작업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유인, 가지비틀기(염지), 순지르기(적심)와 같은 관리 작업을 줄일 수 있어 노동력이 절감되며, 수관 폭이 얇아 방제 효율도 높아진다. 나무 형태가 균일하고 반복적이기 때문에 기계화에도 유리하다.<참조 동영상= 사과연구센터>
-모든 품종에서 평면 수형이 적용 가능한가?
▶ 나무를 작게 자라도록 하는 성질이 있는 왜성대목을 활용한다면 모든 품종에서 가능하다. 다만, 품종에 따라 수세 등 생육 특성이 다르므로 재식 거리(심는 거리), 축 수를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 사과 생산 체계 변화는 농가 소득 증대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나?
▶ 평면 수형은 기존 재배 체계 대비 나무의 수형이 단순하고 수폭이 좁아 사과나무 하단부와 안쪽까지 햇빛이 잘 들어 수량과 품질을 향상할 수 있으며, 작업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과원 작업을 기계화할 수 있어 생산비 절감이 가능, 이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농가 소득은 수량 증가뿐만 아니라 상품과율, 품질 균일화, 생산비 절감이 함께 작용하여 결정되므로 생산 체계 변화는 생산성과 품질, 노동 효율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가 소득 향상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 기존 재배 방식보다 초기 투자비가 더 드는데, 농가가 부담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경제성이 충분한가?
▶ 2축형과 다축형 과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2축 묘목이 필요하다. 2축 묘목은 1축 묘목에 비해 묘목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초기 투자비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측지(곁가지)가 잘 발생된 좋은 묘목을 심는다면 초방추형과 마찬가지로 2축형과 다축형에서도 초기 투자비 회수의 중요한 요소인 조기 결실, 수확이 가능하다. 따라서 좋은 묘목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사과는 영년생 작물로 나무 재식 후 최소 10년은 과원을 경영하므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조기 수량 확보뿐 아니라, 수량 증대와 품질 향상, 작업 효율성 개선, 노동비 절감 등을 고려한다면 평면 수형은 이전에 해오던 방식보다 경제성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드는 만큼 농가에서는 개원 전 교육을 통해 새로운 재배 체계에 대한 기술과 정보를 사전에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 평면 수형은 기후변화 대응에도 유리한가?
▶ 평면 수형인 2축, 다축형은 수관이 단순하고 열려 있다. 덕분에 광 투과와 통풍이 잘돼 병해충 발생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또한, 축 사이 사이가 열려있고 수고가 낮아 강풍 등 태풍 피해를 경감시킬 수 있다.
평면 수형은 저온, 고온, 일소(햇볕데임) 피해 재해 경감 시설 설치가 가능해(수관 상부 미세살수, 일소, 우박방지망 등) 기상 재해 경감에 유리하다. 국내 조건에서 아직 충분한 현장 검증이 필요하지만, 기후변화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
- 해외의 평면 수형 보급 현황은 어떤가?
▶ 상업 과원의 보급 면적 통계가 체계적으로 공개된 단계는 아니지만 고밀식, 기계화, 로봇화, 광 환경 개선을 위한 차세대 과원 구조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이탈리아, 뉴질랜드, 미국, 호주 등에서 현장 실증과 초기 보급이 진행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평면 수형 관련 연구, 상업 도입이 가장 빠른 지역으로 2005년부터 상업 과원에 식재되기 시작하여 보급이 진행 중이다.
호주, 미국, 우루과이, 라트비아, 중국 등 다른 국가들 외에도 다양한 국가에서 평면 수형 관련 연구 진행 중이다.
- 완전 기계화가 가능한가요? 아니면 부분 기계화인가?
▶ 현재의 단계에서는 사과원의 완전 기계화보다는 부분 기계화를 어떻게 잘 적용하는가가 현실적이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과일 유통 시장에서 과실의 외형적 품질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며, 기계를 일률적으로 적용했을 때 사과나무의 반응 또한 나무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기계를 잘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현장에 기계 투입이 가능하도록 수형 표준화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계화가 가능하다고 해서 모든 농가가 곧바로 장비를 개별 구매하기에는 구매비와 유지·관리비 부담이 커서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각 농가 상황에 따라 개별 구매, 공동 이용, 임대, 작업 대행, 단계적 도입 같은 현실적 방식과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농가 부담을 줄이면서 어떻게 현실적으로 기계를 과원에 적용할 것인가이다.
- 사과 재배 체계 변화는 수입 과일 확대와 같은 외부 변수 대응에도 도움이 되나?
▶ 시장 경쟁이 심해질수록 농가는 단순히 많이 생산하는 것보다 균일한 품질의 과실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노동비를 절감하며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생산 체계 변화는 외부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기반 정비 차원으로 의미가 있다. 더불어 유통, 브랜드, 출하 전략이 함께 가야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 평면 수형과 기계화 기술 보급 계획은?
▶ 평면 수형은 노동력 절감과 작업 효율 향상 측면에서 장점이 큰 만큼, 현장 실증과 교육을 강화해 보급 확대에 더욱 노력할 것이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사과원특화단지 조성 사업과도 연계·협업해 평면 수형 전환과 재배 기반 확산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
기계화 기술은 신기술보급사업과 연계해 지역 여건에 맞는 장비와 재배기술을 지속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의성 크로바농장= 나남길 ke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