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방혜선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장
"방제효율을 높이기 위한 ‘검증된 농약’ 공급으로 농가경영비 절감"
최근 우리 농촌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급격한 기후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장마, 이상고온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농업 환경은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병해충의 발생 양상 또한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제는 단순히 경험에 의존하는 방법으로는 변화하는 병해충을 방제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해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과학적으로 검증된 농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효과가 떨어지는 농약을 반복해서 살포하는 것은 농가의 소중한 노동력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방제비 지출을 늘려 농가 경영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4년,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발생한 벼멸구 사태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 당시 많은 농가가 인력과 비용을 투입해 방제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확산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약을 뿌려도 효과가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쏟아졌고, 이에 농촌진흥청은 2025년에 시중 유통 농약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재검증하는 적극 행정에 나섰다.
재검증 결과, 벼멸구 방제에 사용 가능한 농약 64개 품목 중 저항성 등으로 인해 방제 효과가 기준치에 미달하는 농약 5개 품목이 확인되었다.
농촌진흥청은 농약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해당 농약들을 벼멸구 방제 적용 대상에서 삭제 조치 하였다. 이는 효과 없는 농약 구매로 인한 농업인의 경제적 손실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방제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검증된 농약 중심으로 방제 체계가 개편되면 농가는 적기 방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이는 곧 불필요한 농약 비용과 살포 노동력 절감으로 이어져 농가 경영비를 낮추는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앞으로 농촌진흥청은 이번 조치에 그치지 않고, 농업 현장에서 약효가 떨어지는 농약 전반에 대해 지속적인 약효 검증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해 저항성이 의심되는 농약에 대해서는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그 분석 결과를 농가에 신속히 전파하여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AI) 영상진단 앱 정밀화 등 데이터 기반의 병해충 종합관리 서비스를 확대하여 농업인이 과학적인 처방에 따라 안심하고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농업은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는 생명 산업이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과학적인 검증된 농약을 공급하고 방제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은 농업 경쟁력을 지키는 길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농가에서도 공급되는 약제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정밀 방제를 실천한다면, 기후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농업 경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방혜선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장 ke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