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병무청 국정감사(국감)에서 외국에서 살다가 우리 국민이되는 귀화자에게도 병역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롯데그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사진)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둘러싼 병역·국적 이슈가 다시 부각되고 있어서다.
지난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병무청 등에 대한 국감에서 귀화자에 대한 병역 의무 부과가 병역 자원 부족 문제를 해소할 대책으로 언급됐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역 입영 대상자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귀화자에게는 현역 복무 여부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은 차별 아니냐”며 “너무 행정 편의적인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역 입영 대상자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귀화자에게는 현역 복무 여부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은 차별 아니냐”며 “너무 행정 편의적인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가고 싶다고 가고, 안가고 싶다고 안 가는 게 말이 되느냐”며 “현역 자원이 많으면 모르겠으나 없다면 쥐어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도 “입영 여부를 선택하도록 하는 건 군권(軍權)을 가진 국가의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주권 취득 3년 이상 지난 외국인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을 부여한다”며 “선거권은 주는데 입영은 왜 안 되냐”고 질타했다.
이에 홍소영 병무청장은 “병역 의무 부과는 좀 더 고민해보겠다”면서도 “병역자원 감소 시기에 그 점을 재논의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1986년생인 신 부사장은 현재 일본 국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만 38세를 넘겨 한국 국적을 취득해도 병역 의무가 없다.
병역법 제71조 제1항 제11호에선 국적법 제 9조에 따라 국적 회복자도 만 38세부터 병역 의무가 면제된다.
그의 아버지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만 41세에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이듬해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바 있다.
당시에는 만 40세부터 병역 의무가 면제됐다. 병역 의무를 벗어난 후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신 부사장도 신 회장과 마찬가지로 병역 의무가 사라진 만 38세 이후 한국 국적을 취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만간 단행될 그룹 임원인사에서 신 부사장의 승진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올해도 고속 승진을 이어갈 경우 내년 한국 국적 취득 후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미 신 부사장이 바이오를 비롯해 그룹 신성장동력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한국 국적 취득과 경영권 승계는 기정사실화 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롯데그룹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재계 오너가가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임)’를 실천하는 데 있어 병역 의무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지호 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지난달 해군 장교로 입대해 큰 주목을 받은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앞서 롯데는 한일 양국 간 감정이 악화될 때마다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노재팬)이 일어나면서 적잖은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한편, 재계 관계자는 "식품, 유통, 외식 등 소비자 밀접 업종 비중이 큰 롯데로서는 소비자 여론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며 “신 부사장의 병역, 국적 문제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김영철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