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장마가 끝나고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다 최근에는 남부와 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는 등 급변하는 날씨에 따라 농축산물의 수급 상황도 불안해 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농축산물 수급 안정과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여름철은 연중 가장 높은 농산물 가격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수박, 배추와 같은 일부 농산물의 가격 상승도 예년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재배하는 여름배추는 주산지인 강원도지역의 폭염과 가뭄으로 생육 부진이 우려되었다. 특히, 강릉 등 강원 동부지역에 가뭄이 심해짐에 따라 긴급 급수차량, 이동식 급수장비 등을 지원하여 정식(아주심기)을 차질 없이 마무리 하였다.
한국농업유통법인연합회 이광형 사무총장은 “이번 주에 내리는 비로 가뭄이 해소되고, 서늘한 날씨가 당분간 이어지면 배추 작황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예기치 못한 집중호우나 폭염·가뭄으로 피해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관·배수시설을 정비·확충하고, 방제 약제 지원과 함께 생육초기 배추가 고사하거나 유실되는 경우 즉시 다시심을 수 있도록 예비묘 250만주를 준비하여 유사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이 감소하는 경우에는 정부가용물량 35.5천톤을 산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도매시장 등에 공급하는 등 출하량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시설채소류와 과일류의 호우·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농촌진흥청, 지자체, 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생육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배수로 정비, 시설 비닐 결착 강화 등 호우 피해 예방 사전 조치과 함께 농자재 할인 공급과 관·배수 관리, 햇빛 차단, 미세살수․탄산칼슘 살포 지도 등 일소(햇볕데임) 피해 예방 현장기술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축산물은 고온에 취약한 가금류 등에서 폭염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나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7월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821만개로 평년보다 많고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며, 방학, 휴가 등으로 인한 소비 감소 등으로 가격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산란계 생산 주령 연장(84주령 → 87)과 고온 피해 저감을 위한 영양제·비타민제 지원을 통해 계란 공급을 확대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계란자조금을 활용하여 대형마트 등에 납품되는 계란의 납품단가 인하(최대 △1,000원/30구)를 지원하고 있다.
복날 등 계절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닭고기는 전·평년 수준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국내 닭고기 공급 확대를 위해 이미 6월부터 육계 병아리 입식량(3.6%↑)을 늘리고, 종계의 생산주령을 연장(64주령→제한 없음)하였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소비가 증가하는 여름철에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7.17부터 8.6까지 3주간 ‘여름 휴가철 농축산물 특별 할인 지원’ 사업을 전국 12,000개 대형·중소형마트에서 추진한다. 이 기간에는 1인당 할인 한도를 평시 1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확대하고, 품목당 최대 4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 130개소에서는 별도로 100억원 규모의 현장 환급행사(’25. 8. 4.~9.)를 진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상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금년 여름 농축산물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 동원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도 최소화 되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