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

‘벌꿀작황’ 심각한 흉작… 꿀맛 다 봤나(?)

- 양봉농가 심각한 경영위기에 내몰려… ‘가축재해보험’과 ‘꿀벌사료’ 서둘러 지원 호소

- 저온피해와 잦은 비로 수분함량 높은데다 벌꿀 수확량도 평년작대비 40% 밑돌 듯

- 벌꿀 수확량 급감하면서 벌꿀 가공식품업계도 원료 벌꿀 확보하지 못해 비상

 

 

저온 피해와 잦은 비 등으로 벌꿀 수확량도 최악에 그칠 전망이다.

최근 양봉업계에 따르면 예년에 없는 불규칙한 이상 저온현상과 대책없는 비 바람 등으로 인해 아카시아 꽃과 각종 들꽃 개화가 고르지 못해 양봉 양축농가들 벌꿀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봄철 잦은 저온현상으로 꿀을 따오는 벌들 움직임까지 예년에 없이 둔해져, 올해 꿀 생산량은 평년작대비 40% 수준을 크게 밑돌 것이라는 현장 채밀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잦은 비로 인해 벌꿀 수분함량도 18% 이상 나오는 벌통들이 많아 양봉농가들 벌꿀 품질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실제 벌꿀작황조사를 위해 철원과 화천 현장을 찾은 이만영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과장도 “현재 벌꿀 수분함량이 18%로 높다”라며 “저온 때문에 일벌들 움직임도 느리다”고 작황부진을 확인했다.

 

양봉전문가로 소문난 황협주 자연사랑꿀벌사랑대표도 “올해 저온피해로 양봉농가들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벌꿀수급에도 큰 문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양봉협회에서는 이상저온 현상과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농가피해 극복을 위한 가축재해보험 상품개발과 함께 양봉농가들 설탕사료 영세율적용도 서둘러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윤화현 한국양봉협회장은 “보시다시피 이대로라면 예년에 없는 흉작으로, 벌들이 먹을 꿀도 부족한 상태가 될 지경”이라며 “벌들에게 사료로 급여할 설탕사료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농가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벌은 꿀을 포함한 로얄젤리, 프로폴리스같은 다양한 산물들을 수확하기도 하지만 사과나 배 등 각종 다양한 열매들의 수정을 직간접적으로 도와주는 자연 매개곤충으로서 건강한 환경의 생태계 질서유지를 위한 역할이 커 환경보존 가치를 위해서도 정부지원이 서둘러 뒷받침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동수 양봉협회 부회장은 "현재 양봉업계에서는 꿀벌사료 지원도 시급한 당면과제이기도 하지만 벌꿀 채취량을 늘릴 수 있는 밀원수 조림연구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벌꿀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벌꿀 가공식품업계도 벌꿀을 확보하지 못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상갑 꽃샘식품 회장은 "지금 정도면 창고에 벌꿀이 보관창고에 가득차 있어야 하는데, 지난해 벌꿀재고만 있을 정도로 벌꿀 확보에 걱정이 많다"고 현장의 심각성을 전해 줬다.

  

 

한편, 5월까지 아카시아꿀을 채밀하고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밤꿀을 수확하는데, 벌 1통당 20~25리터씩 따낼 것으로 보고 양봉농사를 짓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크게 밑돌아 인건비와 사료비, 방역비 등 생산비도 못 건져 양봉농가들 경영위기가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철원= 나남길 k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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