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국립농업과학원, 밭농업기계화 65%까지 서둘러 끌어 올린다

이진모 농과원장 “현장과‧정책 중심의 맞춤형 연구와 빠른 실용화 무엇보다 중요” 강조

차한잔이진모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원장에게 듣는다!

이진모 국립농업과학원 원장 "밭농업기계화 65%까지 서둘러 끌어 올릴 것"

이진모 농과원장 현장과정책 중심의 맞춤형 연구와 빠른 실용화 무엇보다 중요강조

 

-국립농업과학원장으로 취임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소감은?

이진모 원장= 감사합니다. 농촌진흥청의 선임 연구기관이자 대표 연구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의 원장직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다른 한편으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 우리 농업은 농산물 시장 개방, 이상기상 현상, 농촌의 고령화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려운 농업 환경을 극복하고, 우리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혁신적인 농업과학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며, 국립농업과학원이 그 중심에 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농업에 다양한 첨단 과학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농업이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혁신적인 농업과학기술 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스마트 온실축사버섯재배사 모델 산업화

-농업 R&D 중추기관의 수장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기관을 이끌어나갈 계획인지?

미래 100년의 농업을 견인하는 강한 국립농업과학원을 만들어가고 싶음. 이를 위해 4가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한다.

먼저, 소통과 협력을 통한 제자리 찾기프로젝트는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부서장 책임과 권한 확대, 직원 간담회 정례화, 동호회 활동 적극 장려하려고 한다. 연구 협력 강화를 위해 기술 수요조사, 현안문제 해결 등을 위한 대학, 산업체, 소비자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운영할 것이다.

전문 분야별 달인 만들기프로젝트는 전문가 육성을 위해 기능별분야별로 자체 인력양성 중장기 계획을 수립운영할 계획이다.

개별 연구원의 성과 및 조직기여도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개인보다는 팀 중심의 사업운영과 성과평가를 추진한다.

사업운영과 관련한 수요자가 만족하는 사업 만들기 프로젝트는 기술 수요자를 소비자까지 확대하고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주기적 수요자 맞춤형 연구기획을 강화하려한다.

영농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최소의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연구를 강화할 것이다. , 수요자가 칭찬하는 농업과학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위해 수요자가 관심 있는 핵심 성과 중심으로 적극적인 세일즈 홍보를 실시하고, 우리 원의 개발과 기술이 투입된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통한 간접홍보로 홍보효과 극대화를 유도해 나갈 것이다.

 

-국립농업과학원에서 그동안 정말 많은 연구개발 성과들을 거두었지만,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그동안 국립농업과학원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농업농촌 발전의 원동력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곤충의 항생물질로 화장품의약품 개발, 위성항공영상을 이용한 농작물 작황 추정 기술 개발, 스마트폰으로 빛, 습도, 양분을 원격 관리하는 스마트 온실 개발 등 많은 연구성과들이 있다.

또한 해마다 국가연구개발 100선에 이름을 올리고, 과학기술진흥 정부포상 등 각종 과학기술 관련 상들을 거머쥐는 영예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영농현장이나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용화 기술 개발 보급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연구나 기술도 수요자가 체감하지 못한다면 그 가치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고객현장정책 중심의 맞춤형 연구와 발 빠른 실용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농업인, 국민,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신속히 파악해 수요자 중심의 연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찾아가는 기술지원 서비스 등을 통해 우리 연구기술개발 성과들이 현장에 신속하게 보급되고 실용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논 잡초 제거하는 벼농사용 제초로봇개발도 진행 중

-이상기상 현상이 일상화되고 이로 인한 농업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상기상 현상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어떤 연구들을 추진하고 있는지?

이상기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농장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농장 상황에 맞는 맞춤형 날씨 및 재해정보를 비롯해 재해를 피하거나 줄일 수 있는 관리대책을 휴대폰과 인터넷으로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섬진강 유역 3개 시(하동, 구례, 광양)의 시범지역 500여 농가를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며, 올해 10개 시군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2017년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 기반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상기상으로 인해 새로운 병해충 발생도 늘어남에 따라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속 정확한 예찰진단방제 종합관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등에서 날아오는 해충을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공중 포집장치를 개발해 신속 정확하게 해충을 예찰하고 있다.

DNA 분자마커를 이용해 병해충을 신속히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병해충 진단 표준 매뉴얼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이상기상에 따른 가뭄, 고온, 냉해, 병해충 등에도 잘 자라는 농작물 개발을 위한 유용 유전자 발굴 및 활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농업분야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한 스마트팜이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팜 기반 구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연구들은 무엇이 있는지?

첨단 ICT 융복합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팜의 핵심 요소기술을 개발하여 생산성 향상과 스마트팜 기반을 구축해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온실의 기온, 습도, 이산화탄소, 양분 등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한국형 스마트 온실축사버섯재배사 모델을 개발하고 산업화를 위해 규격 및 핵심부품을 표준화하고 있다.

토양의 전기전도도(EC), 수분, 온도, 산도(pH), 유기물 등 토양환경정보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토양센서 개발과 친환경 벼농사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김매기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기존 인력대비 20배의 능률을 올려줄 수 있는 논의 잡초를 제거하는 벼농사용 제초로봇개발도 진행중이다.

농작물의 수급 안정화를 위해 드론(무인비행체), 위성영상, 항공영상 등을 활용해 벼, 배추, 무 등의 재배현황과 작황 등을 추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전문 분야별 달인 만들기프로젝트로 전문가 육성

-최근 곤충이 미래 식량자원으로, 의약품이나 생활용품의 소재로 뜨고 있다. 곤충산업을 육성하고 투자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보는지?

미래 식량난 대비 및 고부가가치 식품 개발을 위해 과학적 안전성 입증을 거쳐 갈색거저리 애벌레(’14.7.),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14.9.), 장수풍뎅이 애벌레(’15.6.), 쌍별귀뚜라미(’15.9.)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한시적 식품원료로 인정을 받았다.

’163월 갈색거저리 애벌레(일명 고소애)와 쌍별귀뚜라미는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됐다. 현재 식용곤충 소비 확대를 위해 맛있고 영양가 높은 다양한 일반식 및 특수 의료용 메뉴를 개발 중에 있다.

곤충 자원은 다양한 의약품 및 생활용품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누에고치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실크인공고막치과용 실크차폐막등 의약용 소재를 개발했다.

꿀벌의 벌침액인 봉독으로 봉독화장품을 만들어냈고, 현재 봉독을 이용해 여드름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는 의약 소재 뿐만 아니라 동물 의약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애기뿔소똥구리에서 유래한 항생물질인 코프리신을 이용해 피부친화성 화장품이 개발돼 판매되고 있으며, 장염 치료를 위한 의약 소재 개발 연구도 추진 중이다.

민간에서 약제로 많이 이용돼왔던 절지동물인 왕지네에서 아토피 치유에 효능이 있는 항생물질을 개발했다.

곤충은 지구상에 약 130만종(전체 동물 180만종 중 72%)이나 되는 지상 최대의 미개발 자원 중 하나로, 곤충산업은 21세기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곤충은 적은 면적에서 많은 양의 생산이 가능하며, 세대가 짧아서 여러 번 사육할 수 있는 등 시간공간인력 투자가 적으면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곤충은 천적용, 화분매개용, 사료용 등 농업적 활용가치가 높고 친환경 고부가가치 농업을 하기 위한 필수요소이다.

곤충은 식용뿐만 아니라 의료용, 환경정화용, 학습애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국내 곤충산업 시장규모는 ’15년도 3,039억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앞으로 매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곤충산업 시장규모는 ’07년 기준 약 11조 원 규모에서 ’20년 최대 약 38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값싼 수입 농산물이 밀려들어오면서 국내 밭작물 생산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밭농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밭작물 기계화율 제고 계획은?

밭농업은 경지정리의 미흡과 지역별 재배양식의 다양화, 소규모 재배 등으로 인해 기계화율이 현재 56%대로 벼농사 98%에 비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2017년까지 65%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계화가 안 된 파종·정식·수확작업용 농기계를 집중 개발하고, 경운·정지 작업부터 파종, 수확, 선별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기계화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2017년까지 상용화 추진 중인 농기계 8종은 전자동 감자파종기, 승용 2조식 정식기, 승용 2조식 콩수확기, 수집형 감자수확기, 밭작물 트랙터 및 부착작업기(운반적재기, 붐방제기), 범용 콤바인 등이 농가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또 농촌의 고령화 및 부녀화로 인한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여성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형 다목적 파종기, 채소정식기 등 여성친화형 농기계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성친화형 농기계는 소형 다목적 파종기, 채소정식기, 콩수확기, 참깨수확기, 다목적 사다리형 작업차, 전동 소형운반차 등이 여성농업인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장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할 것

-우리 농업의 핵심정책 중의 하나가 농업의 6차 산업화인데, 이와 관련 연구 역량을 어떻게 접목시켜나갈 계획인지?

우리 원은 6개 부와 1개 센터로 구성돼 부서 특성에 따라 생산(1), 가공(2), 관광체험외식(3)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농업의 6차 산업화를 뒷받침해 오고 있다.

지역특산물, 종가음식, 전통문화 등을 활용한 가공, 체험, 관광 프로그램 개발 지원 등을 통해 6차 산업화 시범마을을 육성하여 농업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과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농업농촌 6차 산업화 촉진을 위해 희망드림 컨설팅추진단을 구성하여 맞춤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농식품부에서 대 중국쌀 수출 목표를 2,000톤으로 설정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은?

대중국 수출용 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중국과 우리나라의 농약잔류허용기준에 맞은 농약을 선발해 안전사용기준을 제시한 중국 수출용 쌀 농약안전사용지침책을 발간보급한다.

지침서에는 벼 재배시기별병해충별사용방법별로 농약의 종류, 사용적기, 사용량, 안전사용기준 등이 자세히 수록돼 있다.

또한 항공방제용 농약도 포함되어 있어 개별 방제는 물론 공동 방제 시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지침서는 수출 관련 기관단체와 수출용 가공공장, 수출업체, 수출단지 등에 미리 보급해 영농 준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농식품 수출 현장의 애로 해결 및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 46농식품수출 기술지원본부를 출범시켰다.

농식품수출 기술지원본부는 농촌진흥청장을 본부장으로 총괄기획단 기초분야 수출지원단 식량분야 수출지원단 원예특작분야 수출지원단 축산분야 수출지원단 기술실용화분야 수출지원단 등 총 6개단으로 구성운영된다.

기초분야 수출지원단은 국립농업과학원장을 단장으로 수출농산물 농약안전성 지원, 농기계 수출지원, 생물자원 수출지원, 발효식품 수출지원 등을 지원한다. 수출농산물 농약안전성 지원 사업으로 수출국별작물별 농약안전사용지침 설정보급, 수출용 농산물 안전성 교육 강화 및 위반사례 현장 전파, 수출국에 국내 등록농약 잔류기준 설정 요청 등이 추진된다.

 

기계화 안 된 농기계 집중 개발

-좋은 기술을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농가에 보급이 안 되면 소용이 없다. 개발 기술의 현장 보급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매년 새로운 기술을 현장에 신속히 보급하기 위해 신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 신기술 시범사업 추진은 33개 사업 211개소이다.

소과류 수확 후 처리시스템 보급, 잡곡 생산 기계화 기술, 고구마 생산 기계화 기술 등 4개 사업이다. 과채류 문제 병해충의 미생물적 방제, 식용곤충 소득화 모델 구축, 고품질 오디 생산단지 조성 등 12개 사업이다. 엽채류 농산물우수관리(GAP) 시범단지 조성,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고품질 친환경 원예작물 생산단지 조성 등 5개 사업이다.

고품질 과실주 제조기술, 한식 양념소스 제조기술, 지역자원 연계형 음식관광 네트워크 구축 등 12개 사업이다.

농업인에게 필요한 최신의 영농활용기술과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제공하고 있다. 오디 안전 생산을 위한 재배 매뉴얼 등 51건 정보도 제공된다.

지방농촌지도기관 담당자 693명을 대상으로 2개의 밴드를 활용해 정보를 제공하고, 담당자가 농업인에게 정보 및 기술컨설팅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끝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세계적 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는 재작년 한국을 찾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당장 농대로 가라. 여러분이 은퇴할 때쯤 농업은 가장 유망한 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내외 많은 IT 기업들이 농업이 미래 성장 동력임을 예측하고 대규모 투자를 하며 농업에 뛰어들고 있다.

앞으로 우리 농업에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시키고 농업을 6차 산업으로 만들어간다면 농업은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에 국립농업과학원이 우리 농업의 첨단 과학기술 접목과 6차 산업화를 이끌어가는 선도기관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우리 연구원들과 함께 미래 농업의 변화를 빠르게 예측하고, 고객현장정책 중심의 수요자를 위한 맞춤형 농업과학기술 개발에 보다 박차를 가하겠다. 감사합니다. 나남길 k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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