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 현장 인터뷰

2024.11.18 07:56:31

- '봉황'은 연시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신품종 단감 큰 특징
- 신품종 촉진 사업 연계 전문 생산단지 조성, 다양한 품종 시장 출하 유도

【현/장/인/터/뷰...박정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

"현재 우리나라에서 ‘부유’ 품종이 전체 단감 재배면적의 78% 차지"

 


- 단감과 떫은감, 완전단감과 불완전단감의 차이는?

 

▶감은 크게 떫은맛 유무에 따라 단감과 떫은감으로 분류하고, 과육의 색깔에 따라 완전, 불완전으로 다시 구분, 이러한 생리적 특성에 따라 감은 완전단감, 불완전단감, 불완전떫은감, 완전떫은감의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불완전단감의 경우 과실에 종자가 없으면 과육색이 변하지 않고 떫은감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종자가 있어야 한다.

 

- 국내에서 ‘부유’ 편중 재배가 심한 이유는?

 

▶국내에 단감이 도입되기 이전에 감은 야산에 자생하거나 집안의 뒤뜰에 한 그루씩 자라는 수준이었고 떫은 감이 전부였으나, 일본에서 ‘부유’가 도입되면서 상업적으로 단감 재배를 시작, 소비자가 떫은맛을 없애기 위한 탈삽이나 홍시를 만들지 않고도 감을 쉽게 먹을 수 있게 되며 소비가 증가, 재배도 확대되게 되었음. 당시에는 재배할 수 있는 품종이 한정돼 ‘부유’ 편중 재배가 심해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부유’는 전체 단감 재배면적의 78% 차지, 1960년대에 처음 도입되었을 당시 ‘부유’는 경남지역에서, ‘차랑’은 전남지역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이후 1990년대에 일본에서 육성된 ‘태추’, ‘조추’ 등이 새로 도입되어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 단감 품종 개발 및 기존 품종 대체가 지연된 이유는?

 

▶농촌진흥청에서 감 연구는 1997년에 교배육종을 일시 진행했다가 2007년 배연구센터에 감연구실이 신설되면서 품종 육성, 재배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이후 2008년, 최초의 완전단감 ‘로망’을 시작으로 완전단감 9품종, 불완전단감 2품종, 수분수용 떫은감 2품종 등 총 13품종을 육성하였고, 2014년부터 완전단감을 중심으로 보급하고 있다. 


새로운 품종의 보급이 빠르게 진전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과수의 갱신 주기가 약 20년~30년이므로, 갱신 주기가 도래한 과원 위주로 새로운 품종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품종 보급 시간이 채소, 화훼에 비해서 매우 길 수밖에 없음. 반면, 주 품종으로 한 번 자리를 잡으면 50년 이상은 재배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품종 갱신 시 최소 3~4년의 소득이 없는 기간이 발생되므로 품종 갱신을 꺼리게 된다.

 


셋째, 새로운 품종은 다양한 지역과 재배 환경에서 재배되는데, 재배자 입장에서는 재배지역의 기후와 해당 과원의 토양환경, 재배 방법에 해당 품종 특성이 잘 발현되는 검증된 품종을 원한다.
농가가 자신의 과원에서 과실 특성을 확인하는 데까지는 묘목을 심고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넷째, 과실을 생산한 이후에도 최소 유통물량 부족으로 판로의 어려움이 있어 보급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품종 갱신 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미수익 기간 단축을 위해 조기 성원(성목 위주의 과수원)화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신품종 주산지 현장 연구 강화를 통해 신품종 재배 방법 개발, 보급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 다양한 단감 품종이 개발되었는데 시장에서는 개발된 품종을 접하기 어려운 이유는?


▶묘목을 심고 첫 열매가 달리기까지 3∼4년이 걸리며, 본격적인 수확을 위해서는 5∼6년 정도의 오랜 시간이 걸린다. 국내 육성 품종은 2014년부터 본격 보급하기 시작해 ‘감풍’을 제외하고 아직 어린나무가 많아 소규모로 유통되고 있다.


비교적 보급 면적이 넓은 ‘감풍’은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현재 유통 중이며, 2023년에는 수도권의 H백화점 6지점에서 프리미엄 과실로 판매되어 우수성을 평가받기도 한다.

생산량이 확대되는 2∼3년 후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도 여러 육성 품종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감 수출이 정체되고 있는 이유는?

 

▶감 수출은 1993년 최초 시작된 이래로 급속히 증가하다가 최근 정체 내지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세계 경제 위축의 영향도 있지만, 현재 주요 단감 수출국인 동남아시아에서는 고온의 유통 환경에 맞는 수확 후 품질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유

통 중 품질 저하로 상품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수출을 확대하고 내수를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감풍’ 등 품질이 우수한 품종을 수출국 맞춤형 재배기술로 생산하여 품질을 고급화하고, 유통 중 품질 유지 기술 개발로 상품성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또한 동남아 시장을 벗어나 미주, 유럽 등 수출시장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 앞으로 단감 신품종의 육성 보급 계획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병에 잘 견디고, 기능성이 뛰어나며, 씨가 없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품종, 꼭지들림과 미세균열 발생이 적은 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할 예정이다.


기존에 육성된 신품종은 재배기술 지원 등 재배법의 조기 확립을 통해 농가에서 품종 고유의 특성이 안정적으로 발현, 소비자들에게 맛 좋은 단감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개발 품종의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보급이 확대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나주 배연구센터= 나남길 k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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