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소리...최영훈 제주 감귤연구소 소장
“감귤 생산 부가가치 높아질 것”
-이번 감귤의 인지능력 개선에 관한 연구에서 농촌진흥청과 제주대학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에서는 감귤이 함유하고 있는 플라보노이드 등의 성분 분석과 동물실험에 사용된 감귤추출물을 제공하였습니다. 이러한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제주대학교 수의학과(이영재 교수팀)에서는 인지능력 개선 관련 테스트 3가지(신물체 인지능력 테스트, 공간인지능력 테스트, 학습 및 기억력 측정)를 동물 모델을 이용해 실험을 실시하였습니다.
-감귤의 효능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감귤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플라보노이드는 혈관의 염증을 줄이고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반면 나쁜 콜레스테롤은 낮추는 작용을 하여 지방세포 분화를 억제하는 항비만 효과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감귤에 함유되어 있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노화 또는 성인병 발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유리라디칼의 생성을 억제하며, 플라보노이드와 리모노이드류는 발암과정의 개시단계를 억제하는 항암 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귤에 들어있는 영양 성분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감귤의 주요 성분으로는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고 혈색을 좋게 하는 등 피부 미용과 신진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비타민C, 피로의 원인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여 피로를 없애주는 구연산, 그리고 감귤껍질 안쪽의 흰 부분과 알맹이를 싸고 있는 속껍질에는 변비를 해소하고 설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식이섬유인 펙틴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감귤에는 카로티노이드, 플라보노이드, 테르페노이드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유용한 성분들은 국내 감귤이 외국산 오렌지에 비해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2배 이상 함유되어 있습니다. 카로티노이드 성분 중 골밀도가 낮아져 생기는 골다공증의 위험을 낮춰준다는 베타크립토산틴은 오렌지보다 약 15배 이상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존에 연구한 감귤을 이용한 천연소재 개발과 관련된 연구결과가 있나요?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에서는 2010년 감귤부산물을 발효시켜 신소재인 감귤 바이오겔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바이오겔 생산 기술을 산업체에 기술 이전해 바이오겔을 원료로 만든 화장품도 나오고 수출도 하고 있습니다.
바이오겔은 보습력(97.5%)이 뛰어나고 물성이 우수하며, 독성이 없어 향장용 및 인공피부 등 의료용 소재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이 연구 성과는 버려지는 부산물에서 감귤 바이오겔이라는 귀한 친한경 신소재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크게 각광받았습니다.
앞으로 감귤 겔 대량 생산과 다양한 제품개발 및 유통 시스템이 정착되면 농가 소득 증대로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연구를 활용한 앞으로의 연구 추진 계획은?
▶우리가 주요 섭취하는 감귤인 온주밀감 외에도 다양한 재래 감귤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재래 감귤에는 유자, 지각, 사두감, 편귤, 홍귤 등 약12종이 제주도에 식생되어 있으며, 이 중 진귤, 홍귤, 청귤, 병귤 등에는 기능성 성분인 노빌레틴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국내 육성 품종들에서의 성분 분석으로 기능성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육성 품종의 기능성 성분에 대한 홍보와 함께 천연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온주밀감 이외의 다양한 감귤 품종을 이용하여 새로운 성분 발굴과 이를 이용한 효능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향장이나 식‧의약 소재로의 이용 가능성을 높일 계획입니다.<제주=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