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열 활용한 농업 냉난방 효과? 농장 에너지 비용 80%↑절감!

2014.08.02 14:10:10

‘발전소 온배수’ 원예시설에 재활용!

자연의 이치는 치열한 삶의 경쟁 속에서 적응하고 변화하는 생명체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다.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생명체는 살아남기 마련이나 그렇지 않은 생명체는 사라지게 된다.

지금 우리 한국농업이 처한 상황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개방된 세계시장과 경쟁하며 적응하고 변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우리 스스로 노력하여 강한 농업이 되어 면역력을 길러야만 미래에 닥칠 더 큰 위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면역력이 강한 생명체는 아무리 강한 슈퍼바이러스가 침투해도 스스로 이겨내고 보다 더 강한 생명체로 그 명맥을 이어가듯 우리 농업 역시 스스로 강해져 경쟁력을 갖게 되면 FTA, DDA 등 외부 환경이 한국농업을 아무리 공략하여도 능히 극복할 수 있다.

제주의 ‘행복나눔영농조합법인’은 온난화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해 변화에 적응한 강한 농업의 좋은 본보기이다. 영농조합법인에서는 감귤과 망고 하우스 재배로 높은 소득을 예상하고 시작하였으나, 예상외로 겨울철 난방비가 과다하게 지출되어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난방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 농촌진흥청의 기술자문으로 버려지는 발전소의 폐열을 활용한 폐열회수 냉난방기술을 도입하여 설치한 결과, 지난해 겨울 난방에너지 비용을 80% 이상 절감하여 6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게 되었다.

영농법인에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색다른 아열대 과수 작목을 개발하고, 경영비를 절감할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접목하는 등 위기에 적응하고 변화하며 강한 농업으로 탈바꿈 하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

이렇듯 농업인들 스스로 꿈과 열정,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우리나라 농업이 가지고 있는 영농 규모의 취약성을 극복하고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를 만들어야만 변화무쌍한 세계시장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세계적인 부자 ‘빌 게이츠’는 빌&멜린다 재단을 설립하여 아프리카 오지 나라들을 돕고 있다. 재단에서는 당장 혜택을 주는 직접적인 지원보다 고무나무를 심는다든지 우물을 파 식수를 해결한다든지, 수로를 정비하는 등 농업 생산성 향상과 관련한 인프라 구축 등 간접적인 지원을 하여 시일이 걸리기는 하지만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근원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의 농업 역시 농업인의 소득을 일시적으로 보전하는 지원이 아니라 자가면역을 기를 수 있는 지속적이며 구체적이고 다각적인 차원의 기술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오히려 농업인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되고, 결국에는 좀 더 쉽게 FTA, DDA 등 개방화의 파고를 넘을 수 있을 것이다.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는 ‘강소농 10만 육성’은 농업의 완전 개방에 대비한 자가면역을 가진 작지만 강한 농업을 육성하여 대비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분야의 전문 인력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여러 분야의 전문성을 모아 융복합된 지식을 농업 현장에 적용하고 스스로 강한 소농의 탄생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여 농민 스스로 세계와 경쟁하는 강한 농업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는 멘토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농촌진흥청 고관달 박사 k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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